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9:17
스포츠

박싱데이에 막힌 3강, 일정 뒤에 숨은 불안 요소

기사입력 2014.12.29 15:41 / 기사수정 2014.12.29 15:41

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강 첼시와 맨시티, 맨유가 박싱데이에서 나란히 주춤했다. ⓒ AFPBBNews=News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강 첼시와 맨시티, 맨유가 박싱데이에서 나란히 주춤했다.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싱데이 첫날 승리와 함께 '역시 3강'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조리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1~3위 팀이 28일과 29일(한국시간) 열린 19라운드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가 앞서 토트넘 훗스퍼 원정에서 발목이 잡혀 추격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첼시와 맨시티도 무승부에 머물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우승컵을 두고 다투는 이들도 박싱데이의 빡빡한 일정을 이겨내지 못했다. 맨유는 전 라운드가 끝나고 43시간 만에 치러진 경기에서 후반 체력 저하를 현저하게 보이면서 흔들렸고 첼시와 맨시티도 이틀 전보다 확실히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박싱데이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우승컵에 한 발 가까워졌던 만큼 남들이 주춤할 때 치고 나가지 못한 세 팀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그러나 일정탓이나 오심탓을 하기에는 선두 첼시부터 추격자 맨시티와 맨유 모두 개선해야 하는 점이 뚜렷했다. 

먼저 첼시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실감한 경기였다. 안 그래도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시즌 도중 부상까지 달고 뛰었던 디에고 코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짧은 휴식을 취하자 체력적으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이를 대신 극복해줘야 했던 안드레 쉬얼레와 존 오비 미켈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마땅히 대체할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조금 더 뛰어줘야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시즌 막판에도 코스타와 파브레가스에 의존해야 할 경기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되고 동점골의 주인공 에당 아자르의 분전이 필요해진 첼시다. 

맨시티는 분위기를 지켜줄 리더의 부재가 식감하다. 오심으로 인해 팀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긴 했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후반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어야 했다. 

그러나 전반기 팀을 지탱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빈센트 콤파니가 부상으로 없는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경기 내내 도전적인 수비를 했던 엘리아큄 망갈라의 스타일을 다스릴 콤파니의 부재는 너무나 뼈아팠다. 

첼시와 맨시티가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맨유는 좋은 자원이 있지만 들쭉날쭉한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맨유는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력 부족에 고개를 숙였다.

맨유가 자랑하는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가 모조리 출전하고도 무득점에 그친 것은 선두권 추격에 실패한 것보다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루이스 판 할 감독도 경기 후 공격진을 향해 "이런 식으로 골을 넣지 못하면 우승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저마다 문제를 안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세 팀은 사흘 뒤 우승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또 한 번의 힘든 일정을 소화한다. 빠듯한 일정 뒤에 숨은 진짜 불안 요소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