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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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빅맨' 드라마 속 성공 스토리, 현실에서도 통했다

기사입력 2014.06.17 23:17 / 기사수정 2014.06.17 23:17

'빅맨'이 KBS 월화드라마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며 종영을 맞았다. ⓒ KBS
'빅맨'이 KBS 월화드라마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며 종영을 맞았다. ⓒ KBS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빅맨'이 위기에 몰렸던 KBS 월화드라마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7일 방송한 '빅맨' 마지막 회는 강지환(김지혁 역)을 살해하려 한 최다니엘(강동석)이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지면서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죽음에 이르렀다. 끝까지 아들을 향한 부성애를 보여줬던 엄효섭(강성욱) 역시 죗값을 받게 됐다.

강지환은 현성유통 직원들을 비롯해 이다희(소미라), 한상진(도상호)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현성그룹의 중심인 현성에너지를 삼키며 우뚝 섰다. 극은 결국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고, 사람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드러나는 시청률 수치로만 보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굿 닥터' 이후 '미래의 선택'과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까지 줄줄이 월화극 고배를 마시며 절체절명에 몰렸던 KBS에게는 '빅맨'이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굿 닥터' 이후 KBS 월화극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온 것은 '빅맨'이 처음이다.

지난 4월 28일 첫 방송한 '빅맨'의 시작은 사실 순탄치 않았다. '빅맨'은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제작발표회를 비롯해 사전 홍보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을 맞았다. 방송 당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짧게 홍보를 한 것이 전부였다.

대진운도 불리했다. 월화극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던 MBC '기황후'와 맞물리면서 첫 방송 시청률은 6.0%로 출발했다. 이후에도 경쟁작인 SBS '닥터 이방인'의 인기 속에 좀처럼 큰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었다.

결국 반전을 이끌어 낸 것은 '탄탄한 스토리의 힘'이었다. 현 시대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듯한 타이밍 역시 '빅맨'의 상승세에 힘을 더해주는 요인이었다. 출연진들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어찌 보면 결말이 미리 그려져 있는 스토리지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조금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첫 회 6.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방송 9회 만에 10.3%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닥터 이방인'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선전을 이어갔다.

'빅맨' 관계자는 "초반 어려움을 딛고 드라마가 생각보다 잘 마무리돼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기쁘게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빅맨'은 화려한 출연진이나 배경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꾸준함으로 조용히 두 달여의 시간을 달려왔다. 극 속에서 진짜 '빅맨'으로 성장했던 주인공 강지환의 모습과 꼭 닮은 현실 속 '빅맨'의 마무리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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