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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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한 카운터' 잉글랜드의 아름다운 패배

기사입력 2014.06.15 08:58 / 기사수정 2014.06.15 08:58

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Gettyimages/멀티비츠
잉글랜드 대표팀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모두가 짧은 패스와 점유율을 내세울 필요는 없다. 그것이 롱볼에 이은 카운터의 색깔이 진한 잉글랜드라면 더욱 그렇다.

잉글랜드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패했지만 놀라운 속도전을 과시했다. 잉글랜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와 1-2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을 앞두고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 도중 치른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내리 무승부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흐름으로 월드컵을 앞뒀다.

뚜껑을 연 첫 경기에서도 잉글랜드의 성적표는 패배였다. 최근 A매치에서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이탈리아를 상대로 반전을 노렸지만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의 절묘한 두방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메이저대회만 되면 무기력해지던 잉글랜드의 모습은 없었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한 잉글랜드는 놀라운 민첩성을 팀에 이식해 눈길을 끌었다.

최전방 다니엘 스터리지부터 라힘 스털링, 대니 웰백, 웨인 루니까지 잉글랜드의 공격진의 움직임은 용수철처럼 통통 튀었다. 초반부터 스털링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개인기는 이탈리아를 위협했다.

여기에 스티븐 제라드와 조던 핸더슨이 중원에서 길게 뿌려주는 볼은 흡사 신호탄과 같았다. 속도에서 자신감을 가진 잉글랜드는 더욱 이탈리아의 빈공간을 노리기 시작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스터리지의 동점골 장면은 잉글랜드의 속도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잉글랜드는 스털링이 곧장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루니에게 침투해스를 연결했다. 루니의 속도는 마테오 다르미안보다 빨랐고 단 2번의 패스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잉글랜드의 스피드는 죽지 않았다. 로스 바클리까지 더해지면서 잉글랜드는 더욱 롱볼과 좌우 측면에 이은 플레이로 이탈리아를 공략했다.

다만 결과는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에게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허용한 잉글랜드는 후반 5분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헤딩골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놀라운 속도를 과시한 잉글랜드로선 이번 월드컵에 임할 확실한 무기를 찾은 것에 만족을 한 월드컵 출발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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