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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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엄효섭·차화연, 시청자 사로잡는 '연기 속의 연기'

기사입력 2014.06.07 00:00 / 기사수정 2014.06.07 00:00

'빅맨' 엄효섭과 차화연의 연기가 시청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KBS 월화드라마 '빅맨'의 상승세가 무섭다. 그 중심에는 주연배우들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력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중견 연기자 엄효섭과 차화연이 있다.

이들은 극 중에서 강지환을 속이기 위한 연기를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기'를 하는 드라마 속에서 또 다른 '연기'를 하는 셈이다.

엄효섭은 '빅맨'에서 현성그룹 회장 강성욱을 연기한다. 강성욱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총수지만, 가끔은 지위에 맞지 않는 천박한 말투를 쓰는가 하면 가끔은 빈틈도 보이는 인물이다. 심장병을 갖고 있는 아들 강동석(최다니엘 분)을 위해서는 장기밀매업자에게 전화를 걸어볼까도 생각하는 안타까운 부성애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아들의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김지혁(강지환)이었다. 강성욱은 김지혁을 가짜 아들로 호적에 올렸지만, 김지혁이 사실을 알고 반발에 나서자 그를 현성유통 사장에 앉히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강성욱은 "팔자에도 없는 쇼를 하게 생겼다"며 씁쓸해 하다가도, 김지혁을 속이기 위해 눈 밑까지 까맣게 칠하며 초췌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지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네가 받아들여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권력을 가진 자의 두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차화연 역시 이에 못지않다. 차화연은 엄효섭의 아내 최윤정을 연기한다. '세상에는 우리 가족, 우리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 두 부류가 있다고 믿을 만큼 가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다.

특히 아들 강동석에 대한 사랑은 특별하다. 하지만 그런 아들이 소미라(이다희)를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하자 격하게 반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강동석이 "내가 죽으면 다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반항심을 드러내자 결국 그는 잠시 소미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최윤정은 진심을 묻는 남편 강성욱의 말에 "살다가 싫증나면 내보내면 그만이다. 지혁이처럼 쓰다가 버리면 된다"면서 섬뜩한 모습을 보였다.

극 속에서는 이런 두 사람의 이중성에 딸 강진아(정소민)이 치를 떨며 반항하고 있다. 강진아는 김지혁을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이라 칭하는 부모님에게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은 엄마와 아빠다'라면서 일침을 가했다.

자식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 연기. '빅맨'은 강지환과 최다니엘의 갈등이 정점에 다다르며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특별한 존재감으로 드라마에 묵직함을 더하고 있는 엄효섭, 차화연 두 배우의 '연기 속의 연기'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빅맨'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 중 하나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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