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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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연서 "깍쟁이? 알고 보면 털털한 여자랍니다"

기사입력 2014.01.06 14:34 / 기사수정 2014.01.06 14:38



▲ 오연서 인터뷰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얼핏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금세 느낄 수 있다.작은 얼굴에 오목조목 자리 잡은 이목구비가 매력적인 그녀, 알고 보면 누구보다 털털하고 친근한 여배우라는 것을 말이다.

지난달 12일 종영한 MBC '메디컬탑팀'에서 씩씩하고 쾌활한 외과 전공의 최아진을 연기한 배우 오연서(26) 이야기다.

'메디컬탑팀' 때문에 짧게 자른 머리가 여전히 잘 어울린 오연서는 예쁜 원피스 차림으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섰다. 의사 가운은 벗었지만 브라운관 속 최아진이 그대로 튀어나온 듯 발랄한 분위기를 풍겼다.

"외양적인 요소가 중요해서 머리를 짧게 잘랐고 행동도 바꿨었죠. 의사 가운을 입으니 자연스럽게 편해졌어요.(웃음) 편하게 눕고 다리도 벌려서 앉게 되더라고요. 말투 자체도 터프하게 했어요. 고민하지 않고 연기하게 돼 좋았답니다."

'메디컬 탑팀' 이전의 오연서는 예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 '오자룡이 간다' 공주 역을 통해 얄밉고 새침한 면모를 뽐냈다. 그런 그에게 실제 성격을 물었더니 "최아진과 비슷하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실제 성격이요? 털털하고 남자 같아요.(웃음) 평상시엔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죠. 불편하고 진지하고 심각한 건 안 좋아해요.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외과, 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국내 최고의 의료 협진 드림팀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탑팀'은 야심찬 기획의도와 달리 방영 내내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입장에서 아쉬움이 클 법하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아쉽지만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고 보람차게 달렸어요. 잘 나오면 좋았겠지만 시청률이 안 나왔다 해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 편이에요. 대본 외우느라 정신 없기도 하고요. 하하."



시청률은 낮았지만 배우들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권상우, 정려원, 민호, 주지훈 등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과 시너지가 좋았기에 촬영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배우들끼리 친해서 연기하기 편했어요. 상우 오빠가 잘 이끌어줬고 민호와도 편하게 촬영했죠. 민호는 배려도 많고 착해요. 원래도 잘 했지만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더 많이 는 것 같아요."

시청률 면에선 수확을 거두지 못했지만 '메디컬탑팀'은 결과적으로 오연서에게 도전의 기쁨을 가져다 줬다. 의학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의학드라마를 하게 돼 좋았어요. 저에게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살짝이라도 보여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좋은 배우와 동료들을 얻게 돼 감사하죠. 밤도 많이 샜지만 2013년을 재밌게 마무리해 즐거웠어요."



2002년 3인조 걸그룹 LUV로 연예계에 데뷔한 오연서는 드라마 '반올림'(2003), '천국보다 낯선'(2006), '대왕세종'(2008), '동안미녀'(2011), 영화 '울학교 이티'(2008), '여고괴담5'(2009) 등 다양한 작품을 소화했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오자룡이 간다'(2012)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20대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소위 말해 '빵' 떴지만 그래도 변한 건 없단다. 달라진 게 있다면 배우로서 '욕심'이 더 생겼다는 것이다. "용돈이 많아진 정도?(웃음) 생활은 변한 게 없어요. 밖에서 밥도 잘 먹고,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마음가짐만큼은 달라졌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2014년, 우리 나이로 스물여덟 살이 된 그는 연기자로서 빛을 늦게 본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긴 해요. 데뷔를 일찍 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더라고요. 과거에는 일하는 걸 많이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젠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좋아요."

갑오년 새해에는 운전면허도 따고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며 미소짓는 그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다.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같은 역도 해보고 싶고 이병헌 선배님과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배우라는 수식어는 아무에게나 붙여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연기 잘 하는 배우, 인간적이고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오연서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장소 협찬=로이스튜디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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