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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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찬 제비'처럼 빨라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흥국생명

기사입력 2013.07.24 19:10 / 기사수정 2013.07.24 19: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흥국생명이 '해결사'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코보컵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2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에서 GS칼텍스에 1-3(15-25, 25-22, 21-25, 22-25)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A조 2위 자리를 놓고 GS칼텍스에 맞섰지만 무릎을 꿇었다.

1세트를 일방적으로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부터 조직력이 살아났다. 세터 조송화는 아제르바이잔 리그로 무대를 옮긴 세터 김사니를 대신해 출전했다. 그의 토스는 2세트부터 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갔고 흥국생명의 플레이는 한층 빨라졌다.

단신 공격수인 박성희(178cm)와 주예나(175cm)는 한 템포 빠른 발걸음과 스윙으로 볼을 때렸다. 높이와 파워가 부족한 이들은 빠른 플레이를 펼치면서 공격 성공률이 올라갔다. 특히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린 주예나는 공격성공률 41.46%를 기록했다.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의 빠른 플레이 고전하며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인 한송이의 결정타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추격을 뿌리쳤다.

GS칼텍스와의 경기서 흥국생명은 희망과 보완점이 동시에 드러났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세터 조송화의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김사니는 비중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김사니가 떠난 이후 세터 포지션이 흥국생명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대선배인 김사니에게 많은 것을 배운 조송화는 이번 대회에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토스가 빨라지고 정교해진 것은 물론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경기 운영능력도 향상됐다. 새롭게 부임한 류화석 감독은 '스피드 배구'를 표방하며 조송화에게 토스를 빠르게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조송화의 토스에 탄력을 받은 주예나와 박성희도 움직임이 기민해졌다.

그러나 많은 볼을 처리해야 하는 나혜원의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범실은 정규 시즌을 앞두고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번 대회에서 팀의 주공격수 역할을 한 박성희는 대범한 공격을 펼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10개의 범실을 하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류화석 감독은 "역시 결정타를 때려줄 선수가 없다. 레프트 선수들은 파워가 부족하고 단신이다. 평범한 범실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높이에서 역부족이었다"며 패인을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수비 위치도 다시 연습하는 중이다. 기존 습관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 선수들에게 나무라지는 않지만 스스로는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다. 빨리 습관들을 버리고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들이 껍질을 벗어내길 촉구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흥국생명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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