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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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역전패에도 빛난 송창식의 '34구 투혼'

기사입력 2013.06.08 21:06 / 기사수정 2013.06.09 01:3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송창식은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보루였다. 팀 승리를 위해 던지고 또 던졌다. 숱한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기며 제 몫을 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그의 '34구 투혼'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송창식은 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9회 구원 등판, 2⅓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 2일 대전 NC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은 덜했다. 구위도 괜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도 돋보였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59에서 4.29로 낮췄다. 무엇보다 끝내기 패배 문턱에서 팀을 구해낸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송창식은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인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문제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유격수 이학준의 1루 송구가 높았다. 이닝이 종료돼야 할 상황이 2사 만루로 둔갑했다. 폭투나 사구라도 나온다면 곧바로 경기가 끝나는 어려운 상황. 하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는 박경완을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말에는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조동화의 희생번트, 홍명찬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11회말에는 2사 후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현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차례 위기를 넘긴 34구 투혼이었다. 11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그에게 한화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34개의 공을 던진 송창식은12회부터 안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송창식은 5월 이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69(13이닝 14자책)으로 부진했다. 송창식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26경기에 나섰다. 한 차례도 선발 등판하지 않은 순수 불펜 투수로는 가장 많은 33⅓이닝을 던졌다. 4월까지 13경기에서 1.32였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였다. 비록 팀이 연장 12회말 3-4로 역전패하며 그의 호투는 빛이 바랬지만 투혼만큼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송창식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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