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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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마일 쐈다' 류현진, 완봉승 비결은 '위대한 직구'

기사입력 2013.05.29 13:34 / 기사수정 2013.05.29 13:4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과 A.J 엘리스 배터리는 철저하게 직구 위주의 볼 배합을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구 구위가 어느 때보다 훌륭했다. '위대한 직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완봉승의 비결이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냈다. 빅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따낸 쾌거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1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9개였다. 비율은 약 70%. 경기 내내 안타 2개 만을 내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류현진은 마이크 트라웃-알버트 푸홀스-마크 트럼보로 이어지는 에인절스 핵타선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상대 3, 4번 타자를 상대로 1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까지 나왔다. 데뷔 후 최고다. 꾸준히 91마일 이상의 직구 구속이 나오다 보니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타이밍을 뺏는 커브가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슬라이더까지 활용할 필요도 없었다. 직구의 구속과 무브먼트 모두 좋았고, 코너워크까지 되다 보니 에인절스 강타선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8회초 선두타자 하위 켄트릭을 상대로 95마일 직구 2개를 보여준 뒤 79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장면은 백미였다.

6회 8개, 7회 7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를 절약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상대 핵타선인 트라웃-푸홀스-트럼보를 상대해야 했던 7회는 마지막 고비였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7회초 트라웃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푸홀스를 2루수 직선타,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공 7개로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이후 2이닝은 2루타 1개를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8회에는 켄드릭을 상대로 95마일 직구를 구사하며 체력 문제를 불식시켰다. 9회에도 94마일 직구를 무리 없이 던졌다. 이날 탈삼진을 잡아낸 결정구 7개 중 직구는 4개, 체인지업은 3개였다. 훌륭한 직구 구위에 변화구도 덩달아 춤을 춘 것이다. 데뷔 첫 완봉승의 비결은 힘있는 직구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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