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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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사구 완봉' 류현진,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3.05.29 13:24 / 기사수정 2013.05.29 14:5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8이닝을 넘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완투승을 넘어 완봉승이었다. 빅리그 데뷔 11경기만에 이뤄낸 쾌거다.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이 '위대한 투구'로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구위와 제구, 볼배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경기에서 위상을 드높이기에 충분했다.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시즌 6승째. 평균자책점은 종전 3.30에서 2.89까지 낮췄다. 드디어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한 류현진이다.

1회부터 깔끔했다.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에인절스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에릭 아이바를 좌익수 뜬공, 마이클 트라웃은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트라웃에게 던진 6구는 94마일까지 나왔다. 이날 최고 구속. 곧이어 알버트 푸홀스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마크 트럼보를 7구 끝에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하위 켄드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날 첫 피안타. 그러나 후속타자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땅볼 처리한 뒤 크리스 이아네타에게 93마일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도 비교적 깔끔했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J.B 슈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조 블랜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1루 베이스가 비어 있어 내야안타가 될 듯 보였지만 류현진이 재빠르게 베이스를 커버하며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곧이어 아이바를 7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트라웃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푸홀스를 3루수 땅볼, 트럼보를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트럼보의 타구를 왼 발에 맞은 류현진은 잠시 통증을 호소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는 트레이너와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가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잠시 후 웃으며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5회 들어 부상 우려를 완전히 씻은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켄트릭과 카야스포를 각각 2루수,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아네타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아네타를 삼진 처리한 결정구는 93마일 직구였다. 그만큼 공이 살아있었다.

2-0의 리드를 안고 나서자 더욱 편안한 투구를 선보였다. 6회에는 선두타자 슈크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블랜튼과 아이바를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이다. 

7회가 고비였다. 타순이 2바퀴를 돈 상황에서 상대 중심타자 트라웃-푸홀스-트럼보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선두타자 트라웃을 4구 루킹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푸홀스를 2루수 직선타,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공 7개로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투구수는 84개. 홈팬들의 환호가 다저스타디움을 뒤덮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켄드릭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데뷔 후 최고 구속인 95마일 직구 2개를 연이어 던진 뒤 79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곧이어 카야스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7⅔이닝, 자신의 데뷔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 후속타자 이아네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슈크를 땅볼로 잡아내며 8회를 넘겼다.

이제 남은 것은 완봉. 류현진은 팀이 3-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브랜든 해리스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9회에도 93마일 직구를 무리 없이 꽂아넣었다. 후속타자 아이바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자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그의 완봉승을 바랐다. 곧바로 트라웃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11경기 만에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그는 포수 A.J 엘리스와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미국 전역과 국민들을 모두 감동시킨 완벽투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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