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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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동성애인 김승환과 9월 공개적으로 결혼"(종합)

기사입력 2013.05.15 17:01 / 기사수정 2013.05.15 18:14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위해 헌법소원 뿐만 아니라 모든 법적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커밍아웃한 영화감독 겸 제작자 김조광수가 19일 서울 사당동 아트레인 야외무대에서 동성애인과 김승환 씨와의 결혼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김승환 씨와 나란히 자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 공표를 하게 된 김조광수라고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조광수 감독은 "2005년 커밍아웃한 이후에 언젠가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하리라 마음 먹었었다"며 "2005년부터 같이 미래를 꿈꾼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이 당신과 함께 해보겠다고 얘기해줬다"고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의 애인인 김승환 씨는 '화니'라고만 알려졌을 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동안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승환 씨는 "그 동안 김조광수 감독의 19살 연하의 파트너로만 소개됐는데 제가 올해로 서른 살이다. 외모적으로 아름다울 나이는 지난 것 같다"며 "저 역시 숨어사는 게이였는데, 3년 전에 커밍아웃을 하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실제로 부모님께서 결혼식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승환 씨는 동성애자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퀴어영화를 제작 수입하는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공개적인 결혼식을 오는 9월 7일 서울에서 할 예정이다. 결혼식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의금을 모을 생각이고, 그 축의금으로 무지개(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센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 장소는 미정이며, 결혼식은 공연, 영화상영, 전시회, 토크쇼, 세미나 등 각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겨울 처음 만났고, 2005년부터 9년째 교제하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9년째 만나고 있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인권운동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15세에 게이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15년은 걸린 것 같다. 서른 살 무렵에서야 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 순간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것은 게이라서 행복한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조광수 감독은 "저의 결혼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이 우스웠다. 동성결혼이 불법이 아니냐고 많은 분들이 묻는데 불법은 아니다. 단지 합법이 아닐 뿐이고 합법이 아닌 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계기로 헌법소원을 할 것이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싸움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은 하객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대해 말했던 문재인 의원은 물론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 박 대통령은 저와는 정치적으로 다른 길에 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축하를 해준다면 당연히 초청할 것"이라며 "또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많은 분들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조광수, 김승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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