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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국가대표 주전 4명 日JX 꺾고 아시아 정상 등극

기사입력 2013.04.07 17:30 / 기사수정 2013.04.09 08:3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홍성욱 기자] 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우리은행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 아시아 W-챔피언십 마지막날 경기에서 일본 대표 JX 에네오스(Eneos)를 66-62로 꺾고 대망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2012~13시즌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에 이은 또 하나의 왕관이다.

경기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61-58로 3점 앞선 우리은행은 김은혜가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을 쏘는 동작에서 상대 요시다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4-58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리은행이 상대한 JX는 일본 최강팀이다. 이번 시즌 WJBL(일본 여자농구 연맹) 리그에서 29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챔프전에서 도요타에 당한 1패가 아니었다면 포스트시즌까지 전승으로 끝내며 역사를 쓸 뻔 했다. JX의 힘은 선수단 구성에 있다. 국가대표 주전 선수만 4명이 포진한 사실상의 대표팀이다.

WNBA에서 활약했던 가드 오가 유코와 파이팅이 넘치는 요시다 아사미가 앞선에서 경기를 이끌고, 골밑에는 남미혼혈 선수인 도카시키 라무와 화려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큰 힘을 발휘하는 마미야 유카가 그들이다.

이날 경기도 이들 4명의 활약은 눈부셨다. 작고 빠른 오가는 경기를 조율했고, 요시다는 외곽에서 3점을 도맡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챔피언 우리은행의 저력은 대단했다. 1쿼터부터 맏언니 임영희는 경기 초반 5득점을 이끌며 후배들을 다독였고, 8-14로 뒤진 상황에서는 양지희가 거푸 미들슛을 꽂는 등 연속 10득점으로 18-14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서 일본 JX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가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연속 12점을 올린 일본은 25-18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의 벤치가 일순간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두 차례 작전타임을 통해 리듬을 끊으며 만회작전에 나선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전반을 31-29로 앞선 채 끝냈다.

3쿼터는 우리은행의 페이스였다. 배혜윤이 장기인 미들슛 2개를 꽂으며 경기를 주도했고 양지희와 임영희가 9점을 합작하며 48-41로 7점을 앞선 채 마쳤다.

마지막 4쿼터에 들어서자 3일 연속 경기를 펼친 양 팀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3일 연속 경기는 두 팀 모두 처음 겪는 일이었다. 여기서 우리은행의 지옥훈련은 빛이 났다. 일본 JX 특유의 빠른 농구가 주춤하면서 임영희와 양지희의 슛이 불을 뿜으며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4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겪은 춘천 우리은행은 선수 보강 하나 없이 지옥훈련을 통해 강력한 체력농구를 선보이며 국내 리그를 평정했고, 국가대표 주전이 4명이나 포진한 일본 JX와 대만 케세이라이프를 격침시키면서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위성우 감독은 지도력을 확실하게 검증받았고, 정규시즌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던 임영희는 아시안컵 MVP까지 거머쥐며 MVP 3관왕에 올라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마감했다.

MVP 임영희는 "너무나 행복한 시즌이었다. 과분할만큼 상을 많이 받았다.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체력훈련을 많이 한 덕을 본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도 선수들도 모두 좋은 경험을 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사토 키요미 일본 JX 감독은 “대회가 열리는 것은 찬성이다. 단, 심판이 공정하게 불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대회 결승에 한국 심판이 주심을 볼 줄을 몰랐다”며 심판 배정과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우리은행 선수들과 JX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 WKBL 제공]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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