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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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꼬치꼬치] '아빠 어디가', 이들도 결국 보통의 아빠였다

기사입력 2013.02.11 06:42 / 기사수정 2013.04.30 18:24



▲ 아빠 어디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아빠 어디가'를 단순히 스타 아빠와 자녀의 1박 2일 여행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듯 싶다. 다섯 아빠들과 아이들의 소소한 여정을 담은 '아빠 어디가'는 출연진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아빠의 따뜻함과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 가?'에서는 윤민수, 송종국, 김성주, 이종혁, 성동일과 아이들이 춘천호 원평리에서 얼음 캠핑을 하며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윤민수, 윤후 부자와 김성주, 김민국 부자가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훈훈한 부자애를 선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김성주는 텐트에서 잠들기 전 민국에게 지난주 여름용 원터치 텐트 때 운 이유를 물었고, 민국은 "나한테 화가 나서 울었다. (다른 아이들이) 샘나서"라며 의외의 말을 꺼냈다. 아빠의 착오로 벌어진 일인데도 원망하지 않는 민국이 대견해 끌어안은 김성주는 "민국이랑 둘이 여행 다니면 너무 좋아"고 애정을 표현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자주 떼를 쓰고 울었던 민국이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마음이 여린 아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김성주 역시 친근한 아빠가 되려는 노력을 거듭하며 아들과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후도 이에 못지않게 대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비밀낚시 시간에 윤후는 아빠 윤민수에게 "아빠는 후 싫어하지?"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윤민수가 "옛날에 아빠가 많이 못 놀아주고 그럴 때는 싫었어?"라고 물었고 윤후는 "그땐 아주 조금 싫었어"라고 답했다. 아기였지만 아빠가 아빠서 같이 있어주지 못했던 일을 모두 기억하는 윤후에 놀란 윤민수는 "아빠가 옛날에 미안해"라며 미안해했다.

이 때 윤후의 대답이 압권이었다. 윤후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 미안할 필요 없어. 그건 옛날 얘기고 과거는 잊어. 우리에겐 미래가 있으니까"며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자세를 보여줬다.

아빠에게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네는 윤후의 모습은 꽁꽁 언 날씨까지 녹일 만큼 너무나 순수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아이에게 사과하는 두 아빠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본래 타인의 단점은 쉽게 찾을 수 있어도 자신의 단점을 보기란 어려운 법인데 그럼에도 아빠들은 자신의 고칠점을 깨닫고 '좋은 아빠'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진 것은 비단 다섯 아빠들 뿐이 아니다. 시청자들도 이들을 거울 삼아 자신이 평소에 어떤 아빠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다.  '아빠 어디가'가 진정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아빠 어디가'에는 억지로 웃기를 강요하는 일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결여된 진정성이 존재한다. 자극적인 내용과 화려한 톱스타들 없이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도 호평을 받는 비결이다.

윤민수와 김성주를 비롯한 다섯 아빠들이 아이들의 동심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우리네 아빠들이 떠오른다. '아빠 어디가'는 보통의 아빠들과 연예인 아빠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보통 아빠로서 겪는 성장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모범적인 아빠상과 올바른 훈육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자녀들을 대하는 모습이 제각기 다른 다섯 아빠들이 겪는 성장스토리에 시청자들이 공명하고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빠 어디가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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