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기적은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웃었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쓴 잔을 들이켰다.
맨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D조 5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해 1-1로 비겼다. 유럽클럽대항전 홈 무패행진은 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는 끝내 실패했다. 조 4위 맨시티(승점3)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조 3위 아약스(승점4)와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다투게 됐다.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날도 스리백을 들고 나오며 전술적 패착의 여지를 남겼다. 맨시티 스리백은 마티야 나스타시치, 빙상 콤파니, 파블로 사발레타가 구축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스리백은 간격 유지 및 조절에 실패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에게 수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결국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해야 했다.
디 마리아의 오른쪽 크로스가 반대편의 벤제마에게 길게 연결됐다. 그러나 맨시티 스리백과 오른쪽 윙백 마이콘은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는 벤제마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벤제마는 큰 어려움 없이 디 마리아의 '롱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맨시티의 골망을 출렁였다. 그 순간 맨시티의 만치니 감독은 허탈하게 웃었다. 뭘 해도 안 된다는 자조섞인 웃음이었다.
맨시티의 스리백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도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호날두가 어렵지 않게 맨시티 스리백을 휘젖고 다녔고 반대로 맨시티는 전반 중반까지 단 한 차례의 슛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내용상 밀렸다. 만치니 감독은 전반 중반 이후 평소 진형인 포백으로 변화를 꾀했다. 맨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의 첫번째 슛이 터지면서 막혔던 공격이 슬슬 풀려나갔다.
맨시티는 후반 한 골을 만회해 패배는 면했지만 탈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되풀이되는 만치니의 스리백 실험은 결과론적으론 분명 실패였다.
[사진=만치니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