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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전천후 특급' 까메호, LIG손보를 어떻게 바꿨나

기사입력 2012.11.21 04:15 / 기사수정 2012.11.21 04: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수많은 물방울이 모여서 거대한 폭포수를 완성하듯 특징이 있는 선수들이 모여야 알찬 팀이 완성된다.

특정한 한 명의 선수가 팀 자체를 우승시킬 수 없다. 그러나 강팀으로 완성되는 최상의 퍼즐이 될 수는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까메호(26, LIG손해보험)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진가를 하나 둘씩 보여주고 있다.

첫 선을 보인 삼성화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실망스러웠다.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2차전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주인공'이 아닌 '까메오'에 머물렀다. 러시앤캐시 대한항공 그리고 KEPCO를 상대로 3연승을 올릴 때는 ‘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LIG손보의 주전 세터 이효동(23)은 "국내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제 역할을 수행했지만 까메호는 다르다. 까메호는 공격은 물론 수비와 블로킹 리시브까지 배구의 작은 부분도 해낸다"고 말했다.



공격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


까메호는 1라운드 5경기를 치르며 104점을 올렸다. 득점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53.8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종합에서도 3위를 달리고 있다. 20일 열린 KEPCO와의 경기에서는 62.06%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특정 공격수에 의존하는 것보다 '삼각 편대'를 살렸을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삼성화재처럼 외국인 선수의 공격 부담이 덜 한 장점이 있다. 라이트에는 김요한(27)이 버티고 있고 레프트에는 베테랑 이경수(33)가 받쳐주고 있다. 걸출한 날개 공격진이 좌우의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홀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책임감을 덜 수 있다.

양 사이드에서 동시에 공격력이 살아나면 날개 공격수들은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까메호는 이효동과 호흡을 맞추면서 공격성공률이 한층 좋아졌다. LIG손보는 뛰어난 공격수를 갖췄지만 늘 세터포지션에서 2% 부족해 정상권에 도약하지 못했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이효동의 분전을 강조했다. 이효동 본인 역시 "세터로서 부담감은 있지만 이러한 점을 홀로 간직하지 않고 동료들과 공유하며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 공격은 물론 빠른 퀵 오픈과 중앙 백어텍 등을 구사하는 까메호는 '삼격편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장점이 계속 유지되려면 리시브 안정은 물론 세터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수비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


206cm에 100kg이 넘는 거구인 까메호는 볼 감각도 탁월하다. 세터 출신인 그는 2단 연결 및 리시브 능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레프트에서 많은 공격을 책임지기 때문에 이경수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이경수는 전성기 때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로 뛴 '거포'였다. 하지만 서른 줄을 넘긴 현재는 팀의 살림꾼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경수는 3연승을 하는 동안 뛰어난 수비로 상대 팀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이경석 감독은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이경수는 굉장히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고 하고자하는 의지도 강하다. 이러한 점이 경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팀의 선임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면서 팀워크가 잘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격 부담을 줄인 이경수는 수비와 리시브에 집중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레프트 한 자리가 불안했다면 이경수의 공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고갔던 김요한이 라이트로 정착하고 많은 득점을 올려 줄 수 있는 까메호가 가세하면서 이경수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블로킹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


까메호는 현재(21일 기준) 블로킹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자리에서 상대 공격수를 막는 사이드 블로커지만 미들블로커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6cm의 장신인 까메호는 "키가 커서 어릴 때부터 블로킹은 자연스럽게 했고 감각도 좋았다. 블로킹 감각은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석 감독은 "한쪽 사이드 블로킹이 강하면 상대 수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대 라이트 공격수를 방어하는 까메호의 블로킹 능력 때문에 LIG손보는 수비와 블로킹의 콤비플레이까지 발전했다.

KEPCO의 '주포'인 안젤코 추크(29)는 까메호의 블로킹에 힘을 쓰지 못했다. 라이트 공격수인 그는 LIG손보와의 경기에서 10득점에 23.52%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러시앤캐시와 대한항공 그리고 KEPCO를 모두 3-0으로 완파했다. 까메호가 살아나면서 공격과 수비 블로킹이 모두 힘을 얻었고 전력도 한층 탄탄해졌다. 하지만 까메호의 진가가 제대로 검증을 받으려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LIG손보는 '까메호 효과'로 파죽의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패배를 안겨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LIG손보는 다음달 9일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또한 같은 국적 후배인 레오(22, 삼성화재)와의 재대결은 다음달 13일에 펼쳐진다.

[사진 = 까메호, LIG손보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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