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는 11일 청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서 무려 8득점을 집중시킨 '7회 대반격'에 힘입어 15-9,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2연패 탈출과 더불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최근 5경기 1무 4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화 선발로 나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1탈삼진 3볼넷 6실점(5자책), 올 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7회 폭발한 타선 덕에 패전을 면했다.
경기 초반은 일방적인 롯데의 분위기였다. 롯데는 1회초 2사 후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 1-0으로 앞서나갔다. 3회초에는 무사 2루 상황서 박찬호의 송구 실책과 조성환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추가,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반면 한화는 3회까지 매회 3루에 주자를 보내고도 득점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롯데는 5회초 선두 타자 조성환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상황서 홍성흔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 5-0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박찬호를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계속되는 득점 기회에서 강민호가 바뀐 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7-0,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한화의 반격은 5회부터 시작이었다. 한화는 5회말 선두 타자 강동우와 한상훈, 장성호가 3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는 고동진이 상대 선발 고원준의 3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한화에게 역전승의 서막을 알렸다.
한화는 7회말 들어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7회말 선두 타자 장성호와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서 최진행의 2루타로 1점을 만회, 6-7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이대수의 볼넷을 묶어 만든 1사 만루 상황서 정범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이뤘다.
한화의 방망이는 이 시점부터 폭발했다. 한화는 계속되는 2사 1, 2루 기회서 오선진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 최진행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최진행은 먼저 공을 잡은 강민호의 태그를 피해 점프, 홈을 밟았고 권영철 주심은 두 팔을 벌려 세이프를 선언했다. 8-7, 한화가 전세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후 한화는 강동우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한상훈, 김태균, 최진행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13-7,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롯데는 8회초 2사 1루 상황서 이승화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흐름은 이미 넘어간 뒤였다. 한화의 8회말 공격 2사 2루 상황서 강동우가 터뜨린 우월 투런포는 승리를 확정짓는 축포였다.
한화 타선은 이날 장단 18안타 4볼넷을 묶어 15득점, 오랜만에 집중력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7회초 1사 2루 위기 상황서 등판, 실점 없이 잘 막아낸 '로망주' 박정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안과장' 안승민은 1.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방,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화의 상위타선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린 1번 타자 강동우를 필두로 한상훈-장성호-김태균-최진행까지 모두 3안타와 최소 1타점을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동점 희생플라이 포함 1안타를 기록한 포수 정범모와 결승타를 기록한 오선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5회말 대타로 나선 고동진은 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만루 홈런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5이닝 동안 만루 홈런 포함 8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고원준에 이어 나온 롯데 불펜은 3이닝 동안 무려 10점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역전 주자를 내보낸 김성배가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조성환과 전준우가 각각 2안타와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사진=한화 선수들,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최진행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