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한때 KT 위즈의 자랑이었다가 올 시즌 흔들리던 불펜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승 기간 실점 없이 잘 틀어막고 있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챙긴 KT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47승 35패 1무(승률 0.573)가 된 KT는 2위와 3경기 차로 좁히게 됐다.
이날 KT는 좌완 로건 앨런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그는 올해 3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었다. NC 다이노스 시절보다 올라온 구속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로건은 이날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후 안치홍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지난해 NC에서 함께 뛴 맷 데이비슨에게 무려 11구를 던진 끝에 좌익수 쪽 안타를 맞았다. 흔들린 그는 케스턴 히우라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로건은 박찬혁에게도 9구 만에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한 점을 줬다. 7번 김건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날 때까지 로건은 무려 36구를 던졌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3회 로건은 히우라와 박찬혁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로건은 4회까지 94개의 볼을 던지면서 조기 강판됐다.
이후로는 '불펜의 시간'이었다. 5회 올라온 손동현은 전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히우라와 박찬혁을 모두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6회에는 과감한 투수교체가 성공했다. KT는 이닝 시작과 함께 베테랑 우규민을 투입했으나, 김건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노아웃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자 KT는 한 타자 만에 우규민을 내리고 주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주권은 대타 김웅빈을 1루수 땅볼로 잡았고, 폭투를 기록했으나 여동욱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주자가 아웃돼 2사 1루가 됐다. 하지만 서건창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KT는 여기서 다시 한번 이상동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는 안치홍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7회에도 올라와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3 리드를 잡은 KT는 8회 스기모토 코우키, 9회 박영현 등 필승조를 투입했다. 이들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이 기간 구원투수들이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 물오른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스기모토를 비롯해 마운드에서 허리가 탄탄히 버텨주면서 리드를 잡으면 이를 지켜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후 "오늘 선발 로건이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에 나온 투수들도 훌륭하게 이닝을 책임졌다"며 불펜진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
KT는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5.07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 필승조로 나오던 한승혁이 부진과 부상으로 흔들렸고, 손동현이나 이상동 등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손동현은 "KT 투수들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들을 다들 많이 하시더라. 하지만 안에서 느끼기에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런 우려의 시선이 잘못됐다는 걸 전반기 마지막과 후반기 때는 꼭 증명할 거라고 믿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