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을 바라보는 리유일 감독이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유일 감독이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 베르디(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을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내고향은 도쿄 베르디와 다음날인 23일 오후 2시 이곳에서 대회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앞서 내고향은 20일 수원FC 위민과의 준결승에서 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도쿄 베르디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멜버른 시티(호주)를 3-1로 격파했다.
지난 17일 방남한 내고향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내려온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다.
내고향은 수원FC 위민과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후반 4분 하루히 스즈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0분 최금옥, 후반 23분 김경영의 연속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 현재 준비 상태는 비교적 괜찮다"며 "물론 우리 팀도 봤고 상대 팀도 봤고 이제 결승까지 왔다. 최종 목표는 두 팀 다 우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기자회견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이번 결승 경기 통해 우리 팀이 더욱더 강한, 훌륭한 팀으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역시 우승 못지않은 대단히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 감독은 한국 취재진이 '한일전 못지않게 내일 결승전도 거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준비했는가'라는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일전이 뭐냐"라며 통역관에게 물었다. 그는 "거친 경기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며 "여기 와서 우리가 준결승에서 상대 팀 일부 선수나 코치들의 표현을 들었는데, 축구라면 항상 경기 규정을 놓고 심판도 있는데 '거친 경기'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히 강한 경기, 강도가 센 경기를 말하는 건지"라면서 "엄연히 심판이 있고 반칙이면 반칙이고, 경고면 경고 처분을 받는다. 질문에 답변하기에 앞서 그 표현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 팀은 준결승전과 같이 결승에서도 경기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리 감독은 더불어 북한 여자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인 것에 대해 "짧은 시간 동안 다 설명하기 어렵다"라면서도 "감독으로서 분석해 보면 육성 체계가 전문화돼 있다.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해 높은 그룹의 육성 체계가 잘 돼 있고 여기에서 훈련된 교육된 어린 선수들이 높은 급으로 올라오면서 연령별 아시아선수권대회나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조직하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FC 위민전 결승전의 주인공 김경영은 "우리는 지금까지 경기들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 이번 경기에서 조선 여성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높은 집단정신, 여러 가지 경기 수법들을 잘 활용해 반드시 승리자기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스노세 나오키 도쿄 베르디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이곳에 있는데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면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내고향에 대해선 "선수 구성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 내고향은 힘과 기술 모두 강한 팀이다. 조별리그 예선에서 우리가 이겼지만, 그때처럼 간단한 경기가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내고향의 파워 있는 플레이에 밀릴 수 있다. 우리다운 플레이로 맞서겠다"라고 밝혔다.
구스노세 감독은 2019년 대회 전신 격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서 도쿄의 우승에 대해 묻자, "사실 7년 전 대회 우승 사실을 잘 몰랐다"면서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리 팀뿐만 아니라 일본 여자 축구에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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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