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리버풀의 고질적인 홈 무승부 징크스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은 홈구장 앤필드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리버풀(승점 39)은 같은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뉴캐슬(승점 42), 아스널(승점 40)에 밀려 리그 7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리그 3위 토트넘에게 패하지 않은 것은 그리 나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갈 길 바쁜 리버풀에겐 승점 3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만약 토트넘을 물리쳤다면 리그 4위 첼시(승점 43)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힐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리버풀은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세밀함과 골 결정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앤디 캐롤은 후반 29분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한 스티븐 제라드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좌우 측면 미드필더 크레이그 벨라미, 디르크 카윗의 몸놀림도 상당히 무거웠다.
빅4 진입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홈 성적에 있다. 제라드는 토트넘전을 앞두고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우승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유는 홈에서 줄곧 비겼기 때문이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많은 승점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홈에서 4승 8무를 기록했다. 무패 기록에 눈이 갈 수도 있겠지만 승점 36점 가운데 고작 20점을 챙겼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첼시(승점 23), 뉴캐슬 (승점 24), 아스널(승점 26)보다 못 미치는 홈 성적이다.
특히 약팀과의 잦은 무승부로 인해 번번이 치고 올라갈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선덜랜드, 노리치, 위건, 블랙번, 스완지, 스토크전에서 몇 경기라도 승리를 거뒀다면 리버풀의 순위는 대폭 상승할 수 있었다.
또한 빈약한 공격력도 빼놓을 수 없다. 리버풀은 홈에서 12경기 동안 14골을 터뜨렸는데 이는 리그 20개팀 가운데 14위에 해당한다. 심지어 하위권에 있는 울버햄턴, 블랙번조차도 홈에서는 리버풀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인종 차별 발언으로 8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복귀전을 치렀다는 점이다.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캐롤과 더불어 수아레스 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오는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원정을 시작으로 약 한 달동안 에버턴(H)-아스널(H)-선덜랜드(A)를 상대한다. 리그 4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다. 2008/09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리버풀로선 올 시즌에도 실패할 경우 재앙에 가깝다.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리버풀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리버풀, 2011/12시즌 홈경기 결과
2011/08/13 리버풀 1-1 선덜랜드 (1라운드)
2011/08/27 리버풀 3-1 볼턴 (3라운드)
2011/09/24 리버풀 2-1 울버햄턴 (6라운드)
2011/10/15 리버풀 1-1 맨유 (8라운드)
2011/10/22 리버풀 1-1 노리치 시티 (9라운드)
2011/11/05 리버풀 0-0 스완지 시티 (11라운드)
2011/11/27 리버풀 1-1 맨체스터 시티 (13라운드)
2011/12/10 리버풀 1-0 QPR (15라운드)
2011/12/26 리버풀 1-1 블랙번 (18라운드)
2011/12/30 리버풀 3-1 뉴캐슬 (19라운드)
2012/01/14 리버풀 0-0 스토크 시티 (21라운드)
2012/02/07 리버풀 0-0 토트넘 (24라운드)
[사진 = 케니 달글리시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