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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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손흥민 벤치 보내" 여론, LAFC 감독 답하다…"SON 기계 아냐, 호날두·메시도 겪은 과정" 정면 반박

기사입력 2026.04.03 22:27 / 기사수정 2026.04.03 22:2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사령탑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이 베테랑 선수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뿐이라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등 축구 역사에 남을 선수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손흥민을 감쌌다.

손흥민에게 선수가 나이가 들어 기량이 하락하는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주장은 그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득점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기됐다.

손흥민은 지난 2월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좋은 흐름 속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듯했으나, 이후 3월 A매치 기간에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2경기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손흥민이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과 리그 휴스턴전, 그리고 알라후엘렌세(코스티라카)를 상대한 챔피언스컵 16강 1차전에서 도움을 올렸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던 걸 생각하면 지금의 침묵은 부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30대에 접어드는 선수들 대다수가 그렇듯 손흥민 역시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30대 중반의 선수들은 직전 시즌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하더라도 이듬해 곧바로 기량이 뚝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손흥민 모습도 비슷하다.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의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홍명보호가 0-1로 패배한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에이징 커브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날 리스펙(존중)하는 질문이 아니"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내가 기량이 떨어지고 내려놔야 할 땐 냉정하게 내려놓겠다"며 "그런데 골로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내가 골을 많이 넣었고 당연히 기대감이 높은 걸 잘 안다. 내가 해야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그러다가 내가 골을 넣으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토트넘에서도 10경기 연속 (골을) 못 넣은 적도 있다. 이런 질문을 받는 건 리스펙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을 두둔했다.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감독은 손흥민의 골 침묵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손흥민 선수가 팀의 주장, 베테랑으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도 우리 팀의 중심이고 그것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LAFC의 사령탑 도스 산토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에 여유 섞인 웃음으로 답하면서 선수를 보호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경기를 봤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당신 쏘니(손흥민)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 도스 산토스 감독은 "LAFC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달라지지 않았다. LAFC와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그는 커리어 초반 윙어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이제는 이전에 비해 중앙 지향적인 선수가 됐다"고 했다.

실제 손흥민은 커리어 대부분을 왼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서 보냈지만, 20대 후반과 30대에 접어든 이후에는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중앙에 가까운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당장 지난해에도 손흥민은 LAFC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고, 이번 시즌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맡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이 일종의 과도기를 겪고 있고, 이는 나이가 든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연령대에 접어든 선수들에게는 흔하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과거 측면에서 뛰다가 지금은 중앙에서 뛰고 있고, 개러스 베일도 웨일스 대표팀에서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역할을 맡았다. 리오넬 메시도 전성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에서는 우측에서 파고들었지만, 지금은 중앙에서 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쏘니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손흥민은 로봇이나 기계가 아니"라고 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전에도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손흥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프리시즌을 보냈다. 아마도 손흥민의 폼은 지금보다 더 느리게 올라올 것이고, 이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도스 산토스 감독은 "한국 팬들은 손흥민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때로는 상황이 길어지는 법"이라면서 "나는 손흥민을 믿는다. 그가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안다"며 손흥민을 향해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손흥민의 역할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졌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9번이었다. 그는 포켓(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으로 더 들어오는 특성이 있다"며 "선수들은 흐름이라는 게 있다. 난 손흥민이 다시 득점을 올려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LAF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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