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DB. 장항준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장항준 감독이 예상 밖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SBS '뉴스 헌터스'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최근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과거 예능에서 붙었던 별명인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를 언급하며 "이제는 눈물 흘릴 일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오자 그는 오히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장항준 감독은 "가족들끼리 이야기하는 게 있다. 호사다마라고 하지 않나. 반드시 무언가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치명적인 것만 아니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들면) 갑자기 도박이나, 제가 살아가는데 친구나 가족들에게 질병 같은 일이 생긴다던지"며 "그래서 하루 종일 겸손하게 지내려고 한다. 아내도 경거망동하지 말고 말조심하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장항준 감독은 최근 상황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예전 이야기들이 요즘 다 '파묘'되고 있더라"며 "미화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아이콘처럼 보이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그냥 예전처럼 막 살고 싶은데 쉽지 않다.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앞서 장항준 감독은 천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언급됐던 시점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 가족들도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이 조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SBS '뉴스헌터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침체됐던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천만 관객 돌파했다.
장 감독은 "코로나 이후 극장이 몰락하고 OTT가 자리를 차지하며 문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극장은 적자를 만회하려고 티켓값을 올리는 등 여러 악조건이 있었다. 영화인으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 산업은 극장이 돈을 벌고 그 수익을 영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라며 "'왕사남'이 그 구조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라도 보여줬다면 만족한다"고 전했다.

장항준
최근 라디오 '배성재의 텐' 등에서도 장항준 감독은 개봉 전 천만 공약을 언급하던 때와 달리 훨씬 신중해진 태도를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장항준 감독의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두고 안타까움과 농담 섞인 반응이 동시에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천만 감독이 됐는데도 너무 두려워하는 것 같아 괜히 짠하다", "호사다마라고 하지만 이미 그동안 인생에서 겪을 건 다 겪은 사람 아니냐", "리바운드 실패도 있었고, 무명 시절도 길었고, 영화 엎어지면서 울었던 시간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마음껏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확실히 천만 찍고 더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해졌다", "예전처럼 막 던지는 장항준 느낌이 줄어서 웃기면서도 조금 낯설다"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노잼됐어", "그나마 노잼된 게 다마 아니냐" 등 장항준 감독 특유의 예능감을 떠올리며 가벼운 농담을 보태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대성공 속에서도 들뜬 모습 대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 천만 흥행 이후 그의 행보 역시 계속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쇼박스, 각 방송사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