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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유격수' 입성에 방 뺐다, '거포 3루수' 오히려 좋아?→"찬호 형 옆 도영이처럼 되길"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6.01.27 00:00 / 기사수정 2026.01.27 00:00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80억 유격수' 박찬호의 합류로 주 포지션이던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안재석은 이를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3루수 전향과 함께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거포 3루수'로의 변신을 꿈꾼다.

두산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찬호를 4년 최대 총액 80억원에 영입했다. 자연스럽게 내야 수비진 개편이 이뤄졌고, 유격수 자원으로 분류돼 온 안재석은 3루수 이동이라는 결정을 받아들였다. 

26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안재석은 "기사에도 나갔지만 감독님 말씀도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팀의 결정은 따라야 한다고 봤고, 비시즌에 마음을 다잡고 준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3루수로 가게 되면서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타격적인 부분에 더 신경 써서 준비했고, 무엇보다 안 다치는 몸을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포지션 변화가 타격 목표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안재석은 "유격수였을 때도 타격 목표치는 높게 잡고 있었다. 포지션이 바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고, 내가 생각해 온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2025시즌 중반 전역 후 1군에 복귀한 안재석은 35경기에 추전해 타율 0.319, 4홈런, 장타율 0.541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았다.

안재석은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좋았지만, 일시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방심하지 않으려고 했고, 접근법이나 연습 방법을 계속 바꿔가면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고 돌아봤다.

당장 장타 욕심보다는 정확성과 선구안에 초점을 맞췄다. 안재석은 "특별히 장타를 의식하기보다는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공을 제대로 쳐낼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려고 했다. 좋은 공과 안 좋은 공을 가려내는 부분도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수치에 대한 집착도 내려놨다.

"타율이나 장타율 같은 숫자는 공이 그라운드로 나가야 만들어진다. 미리 정해두면 오히려 압박이 될 수 있어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하드 히트, 타구 속도, 배트 스피드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안재석의 말이다.





3루수 수비 적응 과정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다는 시선이다. 안재석은 "결국 수비는 잡고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 플레이나 번트 시프트 같은 부분만 조금 더 신경 쓰면 될 것 같다. 아직 준비 과정에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고 바라봤다.

무엇보다 새롭게 호흡을 맞출 박찬호와의 관계가 긍정적이다.

안재석은 "(박)찬호 형이 오자마자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오키나와 미니 캠프에도 같이 가면서 대화할 시간이 많았다. 짧은 시간 안에 서로 성향을 잘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 사이에선 박찬호가 KIA 시절 유격수로 뛰며 바로 옆 3루수 김도영과 시너지를 냈던 장면을 떠올리는 기대감도 있다. 이에 안재석은 "(김)도영이처럼 된다면 너무 좋을 것"이라며 웃은 뒤 "정말 잘하는 선수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결국 내가 부딪혀 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고 고갤 끄덕였다. 

체중 관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몸무게는 약 90kg이다. 안재석은 "지금도 90kg을 유지하고 있다. 훈련량과 더운 날씨 때문에 빠질 수는 있지만,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라고 강조하셨다. 굳이 무리하게 더 찌우려고 하지 않으면서 믿고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예측 불가한 변수에 따라 유격수 수비를 다시 맡는 건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안재석은 "유격수는 계속 해왔던 포지션이라 언제 나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많이 경험하지 못한 3루수 수비에 집중하고 싶다. 유격수는 언제든 기본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6시즌은 안재석에게 사실상 첫 풀타임 시험대다. 그는 "내가 잘하면 된다. 판은 깔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동안 기회를 놓쳤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80억 유격수' 등장으로 본래 자리를 내줬지만, 안재석은 크게 좌절하지 않았다. 3루수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두산 내야의 또 다른 중심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남은 건 풀타임 그라운드에서의 증명이다.



사진=시드니,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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