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동남아 배드민턴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태국 공주' 피차몬 오파니푸스(세계랭킹 36위)가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2026 결승 진출을 확정한 직후, 자신의 롤모델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언급했다.
2007년생으로 아직 10대인 그는 세계 무대에서 겪은 부담과 흔들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한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기준으로 안세영을 꼽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피차몬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레트샤나 카루파테반(세계랭킹 42위)을 게임스코어 2-0(21-15 21-17)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말레이시아 매체 '자룸 배드민턴(Djarum Badminto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정말 설레고, 제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 경기를 위해 오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피차몬에게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2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이후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인터뷰 진행자가 해당 타이틀 이후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피차몬은 압박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압박이 정말 컸다. 감정적으로도 많이 가라앉았고, 압박과 함께 지내야 했다"며 "마음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회적으로 제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피차몬이 언급한 부담은 단순한 기대감 차원을 넘어 실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였다. 그는 지난 2년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경기 중 손이 떨리는 증상을 꼽았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은 경기를 할 때 손이 떨렸던 것이다. 그만큼 압박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차몬은 어려움을 극복, 이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36위라는 랭킹과 어울리지 않게 결승 진출이라는 큰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8강에서도 4번 시드를 받은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세계랭킹 9위)를 상대로 2-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며 이변의 중심에 섰다. 준결승도 통과하며 생애 처음으로 월드투어 슈퍼 500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인터뷰 말미에는 자연스럽게 결승전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천위페이(세계랭킹 4위)이다. 천위페이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를 2-0(세계 27위)를 게임스코어 2-0(21-15 24-22)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진행자가 결승에 오른 소감을 묻자 피차몬은 천위페이와의 맞대결을 통해 배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결승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녀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그래서 더더욱 함께 경기를 하고 싶다.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자가 "이미 결승에 오른 만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배드민턴에서 롤모델은 누구인지" 묻자 피차몬은 망설임 없이 "타이쯔잉(은퇴)과 안세영이다"라고 대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세계 무대에서 이미 증명된 두 선수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피차몬이 바라보는 '세계 최고'의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전은 2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사진=Djarum Badminton / 연합뉴스 / 피차몬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