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임찬규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했다. 이날 임찬규는 2025시즌 종료 후 염경엽 감독에게 구속 증가 이야기를 꺼냈다가 30분 동안 잔소리를 들은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시즌 종료 후 구속 증강 이야기를 꺼냈다가 염경엽 감독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임찬규는 올해도 어김없이 스프링캠프 선발대를 꾸렸다. 베테랑 오지환을 비롯해 이정용, 김영우, 이주헌, 추세현 등 후배들이 이번 일정에 동참했다. 물론 비용은 최고참 둘의 몫이다.
"예전부터 선발대로 해외에 갔을 때 몸 상태가 가장 좋았다"고 돌아본 임찬규는 "지난해 (이)정용이도 부진했고, (김)영우도 데뷔 시즌을 보냈다. 동생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이번 조기 출국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했다. 출국을 앞둔 임찬규가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유민 기자
실제로 임찬규는 코로나 종식 후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2023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3시즌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35승)를 올렸고, 어느덧 통산 100승까지도 14승만을 남겨뒀다.
그는 "사실 몸 건강은 젊었을 때가 더 혈기 왕성하고 좋았다"라면서도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잘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계속 좋으란 법은 없지만, 조금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며 최근 좋은 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 다른 비결은 승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 임찬규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승리 생각을 내려놓고 나서부터 승운이 많이 따랐다. 제가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 아프지 않고 계속 던진다면 예년과 같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한 순간에 잘못될 수 있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했다. 이날 임찬규는 2025시즌 종료 후 염경엽 감독에게 구속 증가 이야기를 꺼냈다가 30분 동안 잔소리를 들은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미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른 임찬규지만, 여전히 변화에 대한 욕심을 버린 건 아니다. 지난해 축승회 당시 염경엽 감독에게 구속 증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가 된통 잔소리를 들었다고.
그는 "축승회 때 감독님에게 구속 증가 프로그램 이야기를 한번 했는데,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솔직히 저도 진짜 구속을 올리려고 여쭤본 건 아니었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히려 변화구 구속 편차를 더 주고, 체인지업이랑 슬라이더를 더 견고하게 만들면 될 것을 왜 또 무모한 도전을 하려고 하냐'고 하셨다. MSG를 조금 첨가하면 한 30분 동안 설명을 듣고 축승회가 끝났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요니 치리노스, 손주영, 송승기, 그리고 임찬규까지 총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올해는 김윤식, 이민호, 라클란 웰스까지 선발 등판도 가능한 자원이 대거 합류한다. 사령탑이 '가장 완벽한 시즌'이라고 자신할 만큼 든든한 마운드 전력을 꾸렸다.
올해도 팀의 투수조 조장을 맡게 된 임찬규는 "최근 몇 년 전까지 우리 선발진을 봤을 때 감개무량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저 역시 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집중해서 방심하지 않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인천공항,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