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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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대상' 안재욱, 마침내 지워낸 13년 전 악몽 "저와는 인연 없는 줄…" (KBS 연기대상)[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1.01 06:50

안재욱,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안재욱,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안재욱이 '2025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으며 13년 묵은 한을 풀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2025 KBS 연기대상'이 개죄됐다. 이날 진행은 장성규, 남지현, 문상민이 맡았다.

이날 대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안재욱과 엄지원이 공동수상했다. 공동수상 자체는 2022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며, 한 작품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16년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이후 9년 만이다.

무대에 오른 안재욱은 "대상은 저하고는 인연이 없는 상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온다"고 언급했다.

KBS 방송 캡처
KBS 방송 캡처


그가 이렇게 입을 연 것은 지난 '2012 MBC 연기대상'에서의 일 때문.

당시 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던 안재욱은 시상식을 앞두고 변경된 MBC 연기대상 규정으로 인해 무관에 그쳤다. 최우수상 수상자만이 대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던 것. 게다가 해당 사실은 최우수상 시상 이후에나 알려져 인재욱은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당시 '마의'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승우는 변경된 규정으로 인해 대상 수상자가 됐다. 물론 '마의'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조승우의 연기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 대상 후보 자격은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는 자동적으로 대상 후보에서 제외되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경우가 발성한 탓에 당시 뮤지컬 공연을 끝내고 시상식에 참석한 안재욱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MBC 방송 캡처
MBC 방송 캡처


특히나 당시 작품이 MBC의 장기 파업 기간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데다 안재욱이 데뷔 이후 'MBC 공무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MBC 위주로만 활동했던 것 때문에 MBC는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대상을 수상했던 조승우조차 지난 2024년 3월 '요정재형'에 출연해 "최우수상 받아서 감사했지만, 최우수상 후보 중에서 대상이 결정되는 거였다. 그 때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로 안재욱 형님이 대상을 타셨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렇다고 '난 수상 거부하겠다'고 할 수도 없지 않나. 근데 재욱이 형님은 앞에서 막 이렇게 하고 있고, 소감이 어떠냐고 해서 '안재욱 형님에게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했을 거다. 10년 넘게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KBS 방송 캡처
KBS 방송 캡처


결국 KBS 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복귀한 안재욱은 2016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한 뒤 "너무 큰 상을 수상한 것 같다. 예전에 한 번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그냥 간 적도 있었던 것도 같은데, 저한테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다"고 간접적으로 MBC를 디스하기도 했다.

오랜 인내 끝에 대상 트로피를 얻게 된 안재욱은 "처음으로 받는 대상, 전년도에 수상하신 선생님이 주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었을 거 같다. 오늘 많이 그립고 아쉽다"며 故 이순재를 추모했고, "집에 또 하나의 대상 트로피가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 상의 무게감과 책임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서 더욱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안재욱이 30년 만에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은 가운데, 많은 이들이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KBS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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