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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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유니콘' 장시환, 방출선수 신화 쓰고 '제2의 헌신좌'로? LG가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

기사입력 2025.12.22 19:16 / 기사수정 2025.12.22 19:16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장시환이 방출생 신화를 쓰고 '제2의 김진성'이 될 수 있을까.

LG는 22일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민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일고를 졸업한 장시환은 2007 신인드래프트 현대 유니콘즈의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히어로즈 소속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 신생팀이었던 KT 위즈의 전력보강선수로 지명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장시환은 KT 이적 첫 시즌 47경기에서 7승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짧은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듬해 성적이 40경기 3승12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3으로 곤두박질쳤고,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롯데에서 3시즌 간 필승조와 선발 마운드를 오가며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고질병인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2020시즌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첫 두 시즌 동안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장시환은 2022시즌 64경기 승리 없이 5패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올리며 한화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3년 총액 9억 3000만원 FA 재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1군에서 등판 기회가 줄어들었고, 올해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지난 11월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장시환의 통산 성적은 416경기 29승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이다.




LG 구단은 "장시환 선수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로, 투수진 뎁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방출 아픔을 겪은 베테랑 투수 장시환이 과거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김진성처럼 반등 신화를 이뤄내는 것이 LG로서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1985년생 베테랑 투수 김진성은 2013년에야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해 수년간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노쇠화로 인한 구위 저하로 인해 2021시즌 42경기 2승5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로 부진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무적 신세가 된 김진성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김진성은 이적 첫해 67경기 6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23시즌엔 80경기 5승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팀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고, 최근 2년간 팀 내 가장 많은 구원 등판과 이닝을 소화하면서 LG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그는 SSG 랜더스 노경은(35홀드)에 이은 리그 홀드 부문 2위(33홀드)를 차지하며 여전히 방출선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한편, 장시환은 이번 LG 입단으로 현대 출신 마지막 현역 선수가 됐다. 지난 10월 오재일(전 KT)을 시작으로 최근엔 장시환의 현대 입단 1년 선배였던 정훈(전 롯데)과 황재균(전 KT)이 나란히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대 출신 야수들은 모두 KBO리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대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타이틀을 짊어진 장시환이 제2의 전성기를 열며 새로운 방출생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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