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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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김상식과 부활…인니는 신태용 자르고 추락" 잔인한 팩트폭격→베트남 '3관왕' 이끈 '김상식 매직' 조명

기사입력 2025.12.19 21:45 / 기사수정 2025.12.19 21: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매체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한 뒤 3관왕을 달성한 김상식 감독의 업적을 조명하면서 김 감독과 같은 한국 출신 지도자인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이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베트남과 비교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김 감독과 함께 참가한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과 2025 아세안축구연맹(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이어 2025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박항서 전 감독 시절에 근접한 황금기에 접어들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을 석연치 않게 내보낸 뒤 네덜란드의 레전드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으나 목표였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국 출신 지도자를 두고 내린 다른 선택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SEA 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전에만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구석에 몰렸으나, 침착한 용병술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고 적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베트남이 SEA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대회였던 2023년 대회 우승팀은 인도네시아였다.

무엇보다 베트남으로서는 라이벌로 꼽히는 태국의 홈구장이자 태국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경기장인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무릎꿇렸다는 점에서 기쁨이 클 터다.

조별리그 B조에서 대회를 시작한 베트남은 라오스(2-1 승)와 말레이시아(2-0 승)를 차례대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필리핀(2-0 승)을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결승전 상대는 바로 태국. 홈 이점을 등에 업은 태국은 최근 기세가 좋았던 베트남을 상대로 전반전에만 두 골을 꽂아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전반 20분 베트남의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태국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태국의 공격수 요차콘 부라파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을 열어젖히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태국은 이어 전반 31분 빠른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뽑아내며 베트남과의 격차를 벌렸다. 태국의 역습 끝에 나온 섹산 라트리의 정교한 슈팅이 베트남 골네트를 갈랐다.



위기에 몰린 베트남은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맞섰다. 김 감독은 후반전 시작에 앞서 교체카드를 사용해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의 선택은 금세 효과를 냈다. 후반전 초반 베트남이 추격골을 기록하며 태국을 1점 차로 추격했다.

후반 2분이었다. 베트남이 역습을 시도하는 도중 응우옌 딘 박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베트남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페널티킥을 처리하겠다고 나선 응우옌 딘 박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2를 만들었다.

추격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베트남은 이내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15분 베트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태국 선수들이 공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을 놓치지 않은 팜 리 득이 차 넣으며 균형을 맞춘 것이다.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베트남은 연장 전반 5분 응우옌 탄 난의 역전골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고, 남은 시간 집중력을 발휘해 태국의 공세를 막아내며 3-2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베리타자팀'은 19일 베트남의 SEA 게임 우승을 두고 "2025년 한 해 동안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성과들이 나타났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뒤 부진에 빠진 반면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의 지휘 아래 황금기를 맞이하며 2025년 동안 세 개의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성과를 비교했다.

'베리타자팀'은 "김상식 감독의 업적은 전임자인 박항서 감독의 업적을 뛰어넘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해에 두 개 이상의 타이틀을 따낸 적은 없다"며 김 감독이 박 전 감독을 뛰어넘는 업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베트남의 부활 속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경기력을 올해 초 에릭 토히르 회장에 의해 해임된 신태용 감독의 부재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베트남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과 결별한 뒤 하락세를 탔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정치적 색채가 짙었던 감독 교체로 인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은 성인팀과 U-23팀에서 아무런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며 "베트남은 탄탄한 기반과 명확한 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기 지도 방향성과 코칭의 일관성 차이 또한 면밀한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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