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175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이자 방송인 입짧은 햇님(본명 김미경)이 '주사 이모' 관련 불법 의료 행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새벽 반나절의 침묵을 깨고 기습적으로 사과문을 올린 입짧은햇님은 "우선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현재 제기된 논란과 의혹에 대해서는 스스로 돌아보면서 정리하고 있으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변명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용은 17일 샤이니 키가 올린 입장문과 거의 같았다. '주사 이모' 이 씨에 대해 병원에서 알게 됐고, 의사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불법 의료 행위인 줄 몰랐다는 해명이다.
입짧은햇님은 "현재 논란중인 이 모 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강남구의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 저는 이 모 씨를 실제 의사로 알고 있었다"면서 "제가 바쁘던 날은 이 모 씨가 제 집으로 와 주신 적은 있지만 제가 이 모 씨 집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 ENA PLAY '완벽한 식탁' 등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모든 활동도 중단한다.
입짧은햇님은 "제가 여러 사정들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피고 신중하게 처신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부분은 제 큰 불찰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팬 분들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불편과 피해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로 인한 모든 분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예정에 있던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 부족한 점도 사랑해 주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최선을 다해 진실한 태도로 현 사안에 임하겠다"며 "다시 한번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샤이니 키는 17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이 모 씨가 근무하는 강남구 소재의 병원에 방문해 그를 의사로 처음 알게 됐다"며 "키는 최근 이 모 씨의 의료 면허 논란으로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입짧은햇님 사과문 이후 구독자들은 "어떤 진료를 받고 무슨 처방을 받았는지 왜 핵심적인 부분은 언급을 안 하시나요? 다들 입 맞추고 그 부분은 언급을 안 하시네요", "그래서 약 전달했어 안 했어", "운동으로 뺐다더니 하루에 약을 3번 4번? 불법 투약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신뢰가 바닥인게 문제네요"라며 입짧은햇님의 두루뭉실한 해명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한 구독자는 "사과문이 다 똑같네? 와 진심 실망이에요. 적어도 솔직하게 알고 맞았다 할 줄 알았는데.. '지인의 소개로 강남의 병원에서' 이 문장 다 입 맞춰서 쓰기로 했나요? 그럼 지인이랑 그 병원 밝혀요"라며 유사한 입장문에 분노했다.
특히 어떤 구독자는 "다른 사람들 걸렸을 때 아무렇지 않게 먹방 올린게 소름 돋아요"라며 "걸리지만 않으면 될 줄 알았나요?????? 차라리 자숙을 미리 했음 나았을 걸.."이라며 박나래와 키의 논란 속 아무렇지 않게 생방송을 켰던 입짧은햇님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18일 한 매체는 입짧은햇님이 박나래, 키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주사이모'에게 약을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입짧은햇님은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로 tvN '유퀴즈' 출연 당시 98kg에서 68kg로 무려 30kg를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는데, 기사에 따르면 그의 30kg 감량에 대해 '주사이모' 이 씨는 "햇님이는 (다이어트약을 하루에) 3번 먹는다. 심하게 먹는 날에는 4번도 먹어. 그래야지 살 안 쪄"라며 자신의 전달한 약으로 입짧은햇님이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사이모' 이 씨는 링거 가능 일자를 묻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에게 "햇님이는 목요일 하고, 저(박나래)는 토요일 오전 찜콩 그러더라고"라고 답하며 입짧은햇님 또한 박나래와 마찬가지로 이 씨에게 링거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박나래로 시작된 '주사 이모' 논란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8일 '주사이모'에 대해 국내의사면허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주사이모 SN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