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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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이 1억원대?'…신연봉제의 문제

기사입력 2012.01.02 07:34 / 기사수정 2012.01.03 11:08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봉중근이 1억원대의 연봉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중근은 지난 달 28일 재활훈련 중인 사이판에서 첫 면담을 가졌고 추후에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LG는 봉중근에 대해서는 신연봉제에서 예외선수로 분류하기로 했고 그에 따라 1억원대의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금액도 봉중근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신연봉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LG의 신연봉제는 그간 한국프로야구에서 연봉에 반영되었던 연공서열에 대한 부분을 상당부분 축소시키고 대신 그 해 거둔 성적의 반영을 크게 늘린 연봉책정 방식이다. 여기에 팀 승리 기여도인 '윈 셰어(Win shares)'를 적용해 연봉을 측정하게 된다. 팀 승리가 많을수록 선수단의 총 연봉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선수들은 같은 안타나 타점을 올리더라도 승리에 도움이 된 안타나 타점의 경우 더 높은 고과점수를 나눠가지게 된다. 이렇게 1년동안 산정된 전체 파이를 두고 선수들이 나눠가지는 것이 신연봉제의 핵심이다.

지난시즌 오지환은 신연봉제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오지환은 지난시즌 LG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최저연봉인 2400만원에서 1억 200만원으로 단숨에 억대연봉에 올랐다. 기존의 연봉책정 방식이라면 그만큼의 인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신연봉제로 인해 연봉이 대폭 삭감된 선수들도 있다. 지난시즌 5억원의 연봉을 받던 박명환은 시즌 종료후 연봉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삭감됐다. 또한 같은해 정재복은 1억원에서 3800만원으로 심수창은 7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연봉이 삭감됐다. 박명환은 고액의 FA선수로서 보여준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뒤의 두 선수는 팀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박탈감과 충격이 컸다.

올시즌 LG는 박현준과 종전의 43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202% 인상된 금액에 연봉협상을 마쳤다. LG가 패한경기에 대한 성과도 반영하기 위해 신연봉제를 수정했다고는 하지만 여기에서 모순점이 드러난다. 봉중근을 신연봉제에 예외를 두고도 50%이상 삭감해야 했다면 박현준의 경우는 반대로 그 인상폭이 엄청나야만 신연봉제는 형평성이 있다.

박현준은 2011시즌 13승 10패 4.12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게다가 13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4위에도 올랐다. 결국 올시즌 LG 최고의 투수는 박현준이었다는 이야기다. LG의 신연봉제라면 박현준은 3억원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삭감대상자에 비해 인상대상자의 폭이 작은 것이 첫번째 문제다.

두번째는 팀워크의 문제다. 봉중근은 최근 몇년간 LG의 정신적 지주같던 선수다. 2008년부터 3년연속 10승이상을 거뒀고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봉크라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고 자신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를 알고도 기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신연봉제로는 이를 반영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기는데 공헌을 하고 한시즌 성적이 좋은 선수가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정당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이것이 신연봉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사진 = 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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