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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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 패배=경질' 사실 아니었다…알론소, 내년 1월까지 감독직 유지 '대반전'→3경기 지켜보고 결정

기사입력 2025.12.12 07:27 / 기사수정 2025.12.12 07:2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로 경질이 유력해 보였던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일단 위기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그러나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6차전 맨시티 원정에서 1-2로 졌다.

호드리구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니코 오라일리, 엘링 홀란에게 연속 실점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현재 4승2패, 승점 12로 7위를 마크하고 있다.

경기 전부터 이번 경기가 알론소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번 시즌 부임한 알론소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성적도 꾸준하지 않았다는 점이 경질설이 불거져나온 이유였다.

레알 마드리드 담당 기자 루벤 카니자레스는 "클럽의 묵인 하에 선수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쌓았고, 이는 시즌을 또 다른 무관으로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부터 구단 내부에서 잡음이 터져나온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구단을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선수들은 알론소 감독의 세부적인 전술과 잦은 팀 미팅을 요구하고, 휴일을 줄이자 이에 불만을 품고 알론소 감독을 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구단이 선수들의 편을 들어준 탓에 알론소 감독은 구단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팀 내부가 결속되지 않은 채 경기를 치르니 경기력과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알론소 감독은 전술과 미팅 요구를 줄이고 휴식일을 늘리는 등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는 평가였다.

이에 맨시티전서 패할 경우 알론소 감독이 경질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맨시티 원정이 패배로 끝났음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당장은 알론소 감독을 내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ABC에 따르면 스페인 기자 훌리오 말도나도는 "경기는 졌지만 패배한 방식은 알론소가 감독 자리를 유지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킬리안 음바페 없이도 매우 잘 싸웠다"고 주장했다.



비록 패배로 끝났으나 경기 내용 면에서 맨시티에 크게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알론소 감독을 경질하는 건 섣부르다는 주장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구단 임원들은 이번 주 초 알론소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믿음을 가져야 할 때"라며 "마침내 선수단의 지지도 얻었다. 호드리구는 골 세리머니 도중 알론소에게 달려가 그를 껴안으며 팀의 단결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최근 알론소 감독이 일부 선수들과 불화로 팀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호드리구가 그를 지지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이러한 비판을 잠재웠다. 팀이 단결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독을 향한 압박을 줄여주는 효과를 보였다.

호드리구도 "팀의 단결력을 보여주기 위해 알론소에게 달려가 안아줬다.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지만,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가 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사람들은 온갖 소문을 만들어내려 하지만 난 우리가 하나라는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가 되는 게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감독을 향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 또한 "맨시티전 패배는 구단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고, 알론소 감독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경기장 VIP 구역에서는 감독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알론소 감독을 유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내달 초 예정된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을 알론소 감독 체제로 치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일단 한 달 동안은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다만 향후 3경기 결과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문도데포르티보는 "알론소의 미래는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구단 경영진은 그에게 스페인 슈퍼컵을 맡긴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모든 건 크리스마스 휴식기 전 남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탈라베라, 세비야전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경기들을 모두 이긴다면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를 통해 새해를 시작하고 슈퍼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진다면 미래는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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