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얻었지만 최근 기량이 하락하면서 중국 내에서도 쓴소리가 터졌다.
국제빙상연맹(ISU)는 10일(한국시간) "2026년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대회가 종료된 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쿼터가 결정됐다"라고 발표했다.
쇼트트랙 종목 동계올림픽 쿼터는 월드투어 1~4차 대회 성적 중 가장 좋은 3개의 성적을 합산해 결정되고, 국가별로 500m, 1000m, 1500m 종목에서 최대 3장의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9개 종목에서 받을 수 있는 출전권(개인전 18장, 단체전 3장)을 모두 확보했다. 남자 500m에서 두 장을 챙겨 개인전 총 17장인 한국보다 한 장 더 많다.
이로 인해 린샤오쥔의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린샤오쥔은 지난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중국 내 규정에 따라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여기에 ISU가 중국 남자 쇼트트랙에 개인전 3종목 모두 3명이 출전할 수 있음을 통지했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8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린샤오쥔이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나가게 되자 많은 이들이 그가 한국과의 메달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린샤오쥔은 개인전 3종목(남자 500m, 1000m, 1500m)와 단체적 2종목(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하기에 5관왕을 달성할 수도 있다. 중국 언론은 "한국이 천재 스케이터를 사실상 버린 셈"이라며 린샤오쥔이 중국을 위해 헌신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도 최근 린샤오쥔의 기량이 하락해 남자 500m를 제외한 나머지 개인전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시나스포츠'은 "린샤오쥔은 상당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10개월 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크게 저하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쇠화를 둘러싼 논란에도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라며 "남자 500m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1000m와 1500m에서는 파이널A(결승) 진출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린샤오쥔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올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중장거리 종목에서 결승전에 올라간 횟수는 딱 1번(3차 대회 남자 1000m)이다.
매체도 "2020년 중국 공민권을 취득한 이후 훈련 공백이 잦았고, 여러 차례 부상을 당했으며, 체력도 저하됐다. 현재 그의 기량은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다"라며 "따라서 린샤오쥔에게 거는 기대는 낮추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중국 팬은 "린샤오쥔은 1500m 종목에서 정말 양보해야 할 것 같다"라며 린샤오쥔의 메달 가능성이 낮은 종목에 린샤오쥔이 아닌 다른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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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