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신의악단'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이 12인 12색의 강렬한 개성이 담긴 캐릭터 영상을 공개했다.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영상은 "반동분자 우리가 잡는다"라고 읊조리는 냉철한 보위부 소좌 박교순(박시후 분)의 모습으로 시작해 긴장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곧이어 "가수팀, 무용팀 구성해서 악단 만들고, 통째로 찬양 교육 시키라!"라는 황당한 명령이 떨어지며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해야 하는 박교순은 "전투적으로, 속도전으로, 혁명적으로 하라우!"라고 외치며 군대식으로 악단을 밀어붙이지만, 제멋대로인 단원들 앞에서 점차 인간적인 고뇌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신의악단'
그를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정진운)의 반전 또한 압권이다.
초반에는 매서운 눈빛으로 악단을 주시하던 그가, 어느새 감정에 북받쳐 두 손을 들고 "주여!"를 절규하듯 외치는 장면은 영화 속에서 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실전처럼 진짜 해보는 게 어떻습니까?"라며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는 악단장 김성철(태항호), "음악은 머리로 치는 게 아니야, 손맛이야"라며 드럼을 두드리는 왕길조(장지건), 그리고 "나 성(형)이라고 불러도 돼요?"라며 박교순을 무장해제 시키는 뺀질이 기타리스트 리만수(한정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특히 "당의 명령에 토 다는 게 아니라 비관적이라니!"라며 티격태격하는 단원들의 모습과 영하의 설원을 배경으로 트럭 위에서 합주를 펼치는 장면은, 오합지졸이었던 이들이 점차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신의 악단'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선사할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예고한다.
'신의악단'은 31일 개봉한다.
사진 = 호라이즌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