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DB. 김수용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방송인 김수용이 심정지로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리며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약 20분간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어 영안실로 향하던 중, 기적처럼 의식이 돌아와 구급차가 다시 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분 동안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아 큰 걱정을 샀던 김수용이 출연해 당시 상황을 직접 전했다.
김수용은 김숙, 임형준과 유튜브 촬영을 하던 중 가슴이 “콕콕 찌르듯” 아파 김숙에게 말했더니 병원을 가라고 했고, 김숙의 매니저가 인근 내과로 데려다줬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에게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가슴이 아플 수 있냐”고 물었는데, 건강검진에서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 오히려 상황 판단을 어렵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역류성 식도염과 심근경색 통증은 구분하기 어렵다고.
이후 김수용은 결국 쓰러졌고, 임형준과 김숙 매니저가 119 신고 후 번갈아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다. 그는 “다행히 쓰러진 곳이 잔디밭이었다. 바위나 돌이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우연히 임형준이 협심증 약을 목걸이처럼 휴대하고 있었던 점도 언급했고, 김수용은 “형준이가 자기 알약을 내 입에 넣었다고 하더라. 그걸로 내가 살아난 걸 수도 있다”며 당시 혀가 말려 김숙이 기도 폐쇄를 걱정해 혀를 잡아당겼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유재석은 “구급대원들이 빨리 왔고, 심폐소생술도 바로 이뤄졌고, 쓰러진 곳이 잔디밭이었고 약도 있었다”며 여러 조건이 겹쳐 희망적인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구급차가 두 대 출동했던 당시 상황도 공개됐다. 김수용은 보호자가 동승해야 해 한 대에는 김숙 매니저가 탔고, 자신은 다른 구급차로 이동했다고 했다. 김숙과 임형준이 뒤늦게 출발해 따라가던 중 구급차 한 대가 고장 나 멈춰 서 있는 걸 봤다며 “다행히 내가 탄 차가 고장 난 게 아니었다. 그것만 봐도 천운”이라고 덧붙였다. 유재석 역시 “혼자 있었으면 어쩔 뻔했냐”며 주변에 사람이 있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수용은 “영안실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의식이 돌아왔다. 차를 돌려 급하게 병원으로 갔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유재석이 건강 상태를 묻자 김수용은 “괜찮다”고 답하며 회복 후 첫 스케줄이 ‘유퀴즈’ 출연이라고 전했다. 유재석은 “일부러 수용이 형 집 근처로 녹화 장소를 옮겼다”고 했고, 김수용은 섭외 과정에서 “평소엔 안 하더니 심정지가 오니까 하냐”고 농담했다는 일화로 웃음을 자아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한편 김수용은 당시 심폐소생술 영향으로 갈비뼈가 골절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의사가 웃지 말라고 했는데 평소엔 잘 안 웃다가 웃지 말라니까 더 웃기더라”고 말했고, 심정지 전에는 가슴이 뻐근했지만 ‘담이 걸린 줄’ 알고 파스를 붙이며 근육통으로 착각해 급성 심근경색인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