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영원한 작별일까. 잠시의 안녕일까. 한화 이글스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로 향한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향한 현지 기대치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휴스턴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와이스 영입 발표와 함께 와이스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Welcome to H-Town, ryan weiss!(라이언 와이스 입단을 환영합니다)"라는 짧은 환영 글도 덧붙였다.
휴스턴 지역 매체 '휴스턴 클로니클'도 같은 날 와이스 입단 소식을 자세히 알렸다.
매체는 "2시즌 동안 한국에서 경력을 되살린 라이언 와이스가 이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스트로스는 와이스와 1년 계약(2027년 클럽 옵션 포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내용은 2025시즌 연봉 260만 달러로 알려졌다"라고 운을 뗐다.
휴스턴 단장 데이나 브라운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로 꼽힌 선발진 보강에 있어 와이스가 "로테이션 뒷부분에서 자리를 두고 경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브라운 단장은 윈터 미팅에서 "우리가 가진 투수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를 지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스의 천부적 재능과 성격, 그리고 우리가 가진 코칭 능력이 합쳐진다면 그에게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이 될 수 있다"고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28세인 와이스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트리플A에서 주로 불펜으로 7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6.72를 기록했다. 대만과 미국 독립리그까지 거쳐 KBO리그 무대에 도전한 와이스는 한화에서 2시즌 동안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2025시즌에는 30경기(178⅔)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 2.87, 207탈삼진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매체는 "분명 더 높은 수준의 도전이지만, 휴스턴은 와이스가 이 적응을 잘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스는 FA로 풀린 프람버 발데스의 공백이 예상되는 선발진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며, 현재로선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스펜서 아리게티가 2026시즌 선발진의 핵심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헌터 브라운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86이닝 이상 던진 유일한 팀 투수였다"라고 바라봤다.
브라운 단장은 "선발로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두 요소는 좋은 패스트볼 활용 능력과 체격"이라며 "와이스는 강한 체격을 지녔고, 삼진을 잡을 줄 알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런 투수에게는 메이저리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스턴은 올겨울 1년 계약을 맺은 네이트 피어슨도 선발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로테이션 백업으로는 제이슨 알렉산더,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콜튼 고든이 있으며, 유망주로는 A.J. 블루보, 미겔 울롤라 등이 있다.
수술 복귀를 준비 중인 로넬 블랑코와 헤이든 웨스네스키는 2026년 시즌 중반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복귀 시점의 변수가 크다는 점에서 확신할 수 없다. 휴스턴은 이번 윈터 미팅에서 여전히 선발진 보강을 위한 추가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6년생 와이스는 신장 193cm, 체중 95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다. 와이스는 201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9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마운드 등판 경력 없이 대만과 미국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와이스는 2024시즌 중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와이스는 2024시즌 16경기(91⅔이닝)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 3.73의 호성적과 함께 최대 95만 달러 조건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와이스는 코디 폰세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하면서 한화를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다. 와이스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7⅔이닝 7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를 펼치며 한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휴스턴 SNS 계정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