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느낌이다.
살라가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에 있는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뒤, 구단을 직격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살라는 아르네 슬롯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벤치를 지켰다.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일본인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의 극장 동점 골로 3-3으로 비겼다. 리버풀은 승점 2점을 잃고 상위권 도약에 실패해 9위에 머물렀다.
살라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현지 취재진 앞에 홀로 서서 리버풀을 직격했다. 그는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큰 불만을 품었다.
살라는 “믿을 수 없다. 90분 내내 벤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벌써 세 번째로 벤치에 앉은 거다. 제 커리어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너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 클럽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왔어요.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지난 시즌에는 모두가 봐왔다. 왜 내가 벤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클럽이 나를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그렇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살라는 "나는 이전에도 감독과 좋은 관계가 있었다고 여러 번 말했다. 그러다 갑자기 우리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라며 "나는 이유를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다른 누군가가 내가 구단에 있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나를 버스 아래로 내다 버린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나는 누군가가 내가 모든 비난을 다 받길 바라는 것이 명확하다"라며 "이 구단을 나는 항상 응원할 것이다. 내 아이들도 항상 그럴 것이다. 이 구단을 너무나 사랑하고 항상 그럴 것"이라며 구단에 대한 불만이 아닌 특정 인물을 향한 불만이라고 말했다.
살라는 "솔직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버스 아래로 내다 버려진 것 같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 구단을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했다. 나는 내가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매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난 다른 누구보다 크지 않지만 스스로 내 자리를 얻었다. 그게 축구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이를 전하며 "살라가 자신을 내보내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살라와 슬롯의 관계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라며 "정당하게 역대 최고의 지위를 얻은 선수가 항명하는 놀라운 쇼다.
살라는 다가오는 15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이집트 대표팀에 차출된다. 그는 이후에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2년 연장 계약을 맺은 뒤다.
슬롯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살라를 벤치에 놔둔 이유에 대해 "경기를 통제해야 하는 경기였고 골이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지난 주말 선덜랜드전처럼 골이 필요하면 살라를 썼을 것"이라며 전술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를 전하면서 "33세인 살라는 지난 2024-2025시즌 슬롯의 첫 시즌 리그 우승과 함께 리그 29골을 넣었다."라면서 "그는 지난 시즌 리버풀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없었던 시기부터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살라는 올 시즌 1부리그에서 13경기에 나와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현재 살라의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살라가 슬롯을 직격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 틀어질대로 틀어져 버렸다.
BBC는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살라와 슬롯의 관계는 진짜로 문졌다. 그들은 살라가 슬롯이 리버풀 감독일 때 미래를 보지 않고 있다고 했다"라며 "슬롯이 자신을 비판하는 해설가와 레전드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느낀다.
BBC는 곧바로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살라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매체는 "사우디 프로리그가 오랜 시간 지구상 중동 선수 중 가장 잘 알려진 살라 영입에 열망을 드러내 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나스르)와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들을 명단에 얻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힐랄 측 관계자는 살라에 관심 있는 팀이 여럿 있다고 알려줬다"라며 "우리는 리버풀로부터 사우디 측 관심에 대한 살라의 미래에 대해 오픈 마인드"라고 전하며 리버풀도 현재 살라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봤다.
다른 매체인 '아이페이퍼'도 "사우디 구단들이 1월에 살라 영입을 위해 새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계약 조건을 줄이고 있다"라며 "살라가 리버풀에서 실패한 이후 이적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2년 전 알 이티하드가 이미 제시했던 2억 파운드(약 3918억원)의 제안에는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두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이 제안을 하기 위해 돈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혀 실질적인 살라의 거취에 변동이 있을지 겨울 이적시장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