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삼성 강민호, 박진만 감독, 구자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팀 내부 FA 강민호를 비롯한 투수 김태훈, 우완 이승현의 잔류를 희망했다.
구자욱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올 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19(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OPS 0.918로 활약하며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103득점)을 제치고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득점왕 트로피를 받으러 단상에 오른 구자욱은 "득점상이라는 게 혼자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많이 도와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 1년 동안 관중석을 메워주신 삼성 팬들과 1200만 관중을 달성해 주신 한국 야구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 구자욱이 득점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 구자욱이 득점상 수상 후 KBO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구자욱은 올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질 만큼 부침을 겪었다. 5월까지도 시즌 타율이 2할 중반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7월 19경기에서 타율 0.465의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남은 기간 불붙은 타격감을 유지해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에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어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13(16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상식 후 취재진을 만난 구자욱은 "결과론적인 거지만,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게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섬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런 날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번 득점왕 수상을 두고는 "사실 득점왕은 르윈 디아즈의 몫인 것 같다. 제 마음속 MVP는 디아즈다. 디아즈가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팀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었다"며 디아즈에게 공을 돌렸다. 디아즈는 올해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을 차지했으나, 투수 4관왕을 거머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와의 MVP 경쟁에서 밀렸다.
이어 그는 "올해 삼성에 FA 선수들이 있는데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김)태훈이랑 (이)승현이형, 특히 (강)민호 형이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시니까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강민호와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엔 "어디 가지 말아 달라고, 오래오래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했던 것 같다. 지금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빨리 계약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강민호는 올해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9(412타수 111안타) 12홈런 71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39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삼성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번에 통산 4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비교적 이적이 자유로운 C등급으로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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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