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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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께 신세 졌다·어른 행세 안 돼" 故 이순재, '진짜 어른' 어록들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1.25 15:00

고 이순재
고 이순재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국민 배우 이순재가 별세한 가운데, 그가 생전 남겼던 진심 어린 어록들이 회자되며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이순재가 25일 새벽 영면에 들면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구순을 넘어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만큼, 고인이 긴 시간 활동하며 남겼던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 이순재는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당시 맏형 이순재는 스페인 여행에서 동생 할배들을 이끌어야 했다. 오랜 비행에 이순재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제작진의 걱정에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아 대우나 받으려는 것은 늙어 보이는 것"이라며 "인생은 긍정적으로 보면 좋다. 이제 우리 나이는 닥치면 닥치는 대로 살아야 한다. 나는 당장 내일 할 일이 있으니까 끝을 생각하기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팔십이라는 것도 잊고 '아직도 육십이구나' 하며 산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018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 했을 때에는 60년 넘게 활동하는 비결을 말했다. 그는 "내가 미쳐서, 좋아서 이 길을 선택했기에 힘들어도 할 수 있다"며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하고 싶다, 매 작품이 유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2023년에도 '마이웨이'에 출연했던 그는 연극을 하는 이유로 "돈 벌자고 하는 게 아니다. 필요로 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배우는 연기할 때 생명력이 생긴다. 그땐 모든 걸 다 초월한다. 그래서 내 소망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거다. 그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열정을 보였다.



2019년에는 당시 승리, 정준영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연예계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목소리를 냈다.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4'에 출연했던 이순재는 "연예인이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적 성격을 띠고 있다. 모든 행위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문제를 일으키면 스스로 자퇴해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5월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기 철학도 전했다. 그는 "연기가 쉽지 않다, 평생을 했는데도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어서 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라며 "그동안에 연기를 아주 쉽게 생각했던 배우들 수백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최대한의 노력을 한 사람이 지금 남아있는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또한 같은 해 7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순재는 "드라마 하나를 잘 하면 뜨지 않나. 그러면 거기에 연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로 평생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전혀 다른 역할을 만들기 위해서 변신을 하고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데 (기존 인기에) 매달리는 친구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런 후배들에게 욕할 것도 없다. 엄격하게 선배들이 앞에서 정형을 보이면 보고 따라오게 돼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거기서 버틸 수가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이순재는 지난해 12월 31일 진행돼 올해 1월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주연작 '개소리'로 생애 첫 연기대상을 받았을 때에도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당시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소감을 전한 뒤, "늦은 시간까지 와서 격려해준 시청자 여러분, 집안에서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TV조선, 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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