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데뷔 첫 가을야구를 마치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문동주가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등판해 다시 강속구를 뿌리게 될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지난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8일에는 곽빈(두산)이 선발 등판한 뒤 김건우(SSG)가 2이닝을 소화했고, 이어 최준용(롯데), 이호성(삼성), 이로운(SSG), 김택연(두산), 조병현(SSG)이 이어 나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튿날에는 오원석(SSG)이 선발을 맡았고, 그 뒤로 이민석(롯데), 김서현(한화),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성영탁(KIA), 김영우(LG)가 등판했다.
투수 중에서 아직 평가전에서 던지지 않은 선수는 선발 자원인 문동주와 원태인(삼성), 손주영(LG), 그리고 박영현(KT)까지 4명이다.
그 중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단기간에 많은 공을 던진 문동주의 한일전 등판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문동주는 포스트시즌을 소화하며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몸 상태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문동주는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21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4.02, 11승(5패)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팀의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 2경기 6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로 4⅓이닝 4실점(3자책점), 5차전 선발로 1이닝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첫 경기에서 162km/h까지 기록했던 최고 구속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낮아지더니 마지막 등판에서는150km/h까지 떨어졌고, 평균 구속이 140km/h대에 그쳤다.
류지현 감독은 "한화에도 연락을 해서 어떤 상황이고, 병원 체크를 했는지 물어보면서 다 확인을 했다. 의학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면서 "시즌 후반부터 피로도가 쌓여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휴식을 취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체코전을 앞두고는 "팬들도 문동주, 원태인이 게임에 나와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겠지만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피로도가 있다"며 "지금은 감독이 욕심을 부리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류지현 감독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던진 투수들은 굉장히 이런 (등판 시점에)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일본전에도 등판하지 않거나 등판하더라도 짧은 이닝만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 일본으로 출국, 15일과 16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일본도 이번 한국과의 평가전에 현역 메이저리거를 제외한 주축 투수들을 대거 소집, 2026 WBC 준비에 대비한다.
문동주는 "일본에서 야구하는 걸 봤을 때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게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아직 일본을 한 번도 상대해보지는 않아서, 어떤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기보다 빨리 일본을 상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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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