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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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뛴 친정팀과 대결, 김희진도 긴장했다…"일부러 더 오버했어, 화성 원정 기대 중"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5 09:02 / 기사수정 2025.11.05 09:02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이 '적'으로 만난 친정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팀 선두 등극에 힘을 보태고 기분 좋게 2025-2026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23)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30일 페퍼저축은행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아픔을 빠르게 털어냈다. 시즌 3승1패, 승점9로 페퍼저축은행(3승1패, 승점8)을 제치고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김희진은 이날 블로킹 1개 포함 6득점으로 현대건설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승부처였던 1세트 5득점을 기록, 현대건설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김희진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배구는 기세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1세트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바뀐다"며 "IBK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잡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일부러 더 오버하고 리액션도 크게 했다. 다른 선수가 점수 냈을 때도 엄청 뛰어다녔다. 내 나름의 작전이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공교롭게 전 소속팀 IBK기업은행의 팀 컬러인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온 걸 스스로도 의식한 듯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먼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1991년생인 김희진은 중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2011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 구단 우선 지명으로 IBK기업은행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4-2025시즌까지 15시즌 동안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것은 물론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김희진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 속에 IBK기업은행에서 조금씩 입지가 좁아졌다. 조금이라도 더 코트에 서고 싶은 마음에 과감하게 '원 클럽맨' 타이틀을 버리고 현대건설로 이적을 선택했다.

김희진은 비록 최전성기 시절 몸 상태는 아니지만 페이스를 되찾고 있는 중이다. 비시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중을 크게 줄였고, 무릎 통증도 완화되면서 힘차게 뛰는 게 가능해졌다.

김희진은 "몸 상태는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앞선 2년 동안 코트에서 많은 플레이를 못했다. 어느 순간 체력이 확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며 "이 부분을 보완하고, 빠르고 간결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걸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희진은 친정팀과 대결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했던 마음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솔직히 IBK전이 의식 안 되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의식이 많이 됐고, 팬들께서도 여기 포커스를 맞춰서 보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긴장감이 컸는데 '코트에서 어떻게 하지?' 생각이 들었다. 입을 꾹 닫고 있으면 페이스가 말릴 것 같았다"며 "1세트부터 기합도 크게 넣고, 말도 많이 하고 빨리 움직이려고 했다. 긴장감을 그렇게 풀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희진은 오는 22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도 설레는 마음 속에 기다린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화성체육관 홈 라커룸이 아닌 원정 라커룸에서 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김희진은 "화성 원정이 궁금하기는 하다. 다른 팀은 화성이 어려운 체육관이라고들 했다"며 "나도 떨린다. 오는 22일에는 오늘보다 다음 게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희진이 매 경기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김희진이 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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