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최고의, 그리고 최악의 경험을 하고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첫 가을이 끝났다.
문동주는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21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4.02, 11승(5패)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팀의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 1차전과 3차전 2경기 6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고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러나 막상 선발로 나선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이 떨어진 듯 플레이오프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 선발로 4⅓이닝 4실점(3자책점), 5차전 선발로 1이닝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무려 162km/h까지 나왔던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까지 떨어졌고, 평균 구속은 146km/h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문동주의 첫 가을야구가 끝났다.
짧고도 길었던 가을 무대의 막이 내려가자마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문동주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팀으로 발탁, 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문동주는 몸 상태에 대해 "사실 정상 컨디션인 어깨로 시즌을 투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계속 하면서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불편함을 잘 이겨내고 하다가 마지막이 조금 그랬다.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플레이오프 때는 경기도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갔고, 한국시리즈이다 보니까 집중을 해서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일단 구속 자체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해보니까 체력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을야구를 처음 해봐서 정말 좋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야구를 매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느낌을 나는 처음 받아봤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가을야구를 가려고 하는지가 피부로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가을야구와 국제대회를 비교하면 어떤지 묻는 질문에는 문동주는 "국가대표로 뛰었을 때도 집중이 잘 되긴 하지만, 사실 한국에서 할 때는 너무 익숙한 환경인데 양쪽 팬분들이 있고 응원의 데시벨 자체가 달랐던 것 같다"면서 "팬분들 응원에 피치컴이 안 들렸다. 원래 귀에 잘 안 대는데 글러브를 대야 들렸다. 이런 게 가을야구라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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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