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가 선수 귀화 과정에서 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FAM이 귀화시킨 선수들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 출전했기에, 베트남의 말레이시아전 결과가 몰수승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트남 매체 '24H닷컴'은 2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문서에 따르면, 귀화한 말레이시아 선수는 100% 아르헨티나 사람이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가 외국 출신 선수들을 귀화 시키는 과정에서 출생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
FAM은 지난 6월 베트남과의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귀화 선수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FIFA에 위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귀화 선수들이 가세해 전력이 크게 상승한 말레이시아에 0-4로 크게 졌다. 대패를 당하자 베트남에서 김상식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베트남전에 출전시킨 귀화 선수 9명 중 일부가 귀화 과정에서 위조 서류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고, FIFA는 지난 9월 귀화 선수 7명에게 12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
징계를 받은 선수들 중엔 베트남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파쿤도 가르세스도 포함됐다. FAM은 가르세스를 귀화시킬 때 그의 할아버지의 출생지를 말레이시아로 위조했다.
매체는 "파쿤도 가르세스의 경우, FAM은 1930년 5월 29일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태어난 가르세르의 할아버지인 카를로스 로헬리오 페르난데스의 출생증명서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출생증명서 원본에 따르면, 가르세스의 할아버지는 아르헨티나 산타페의 빌라 마리아 셀바 지역에서 태어났다. 정확한 건 출생 날짜뿐이다"라며 "가르세스의 할아버지의 원본 출생증명서는 아르헨티나 산타페 지방 시민등록소에 보관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FAM은 FIFA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항소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말레이시아가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귀화 시킨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켜 승리를 거뒀기에 베트남의 말레이시아전 대패가 몰수승으로 바뀔 가능성이 떠올랐다.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말레이시아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 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며 "그러나 규정에 따라 네팔과 베트남전에서 부적격 선수를 기용한 경우, 경기 결과가 0-3 몰수게임패로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은 아시안컵 주최측인 AFC가 FAM이 모든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내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