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구단 역사상 최악의 부진 중 하나를 겪고 있는 리버풀이 또다시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
오는 2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패할 경우,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72년 만의 리그 5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더불어 시즌 초반 5연승 이후 5연패를 기록하는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첫 팀으로 남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리버풀 전문 매체 '더 리버풀 오프사이드'는 1일(한국시간) 해당 경기 프리뷰를 통해 "리버풀은 195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5연패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번 주말 빌라에 패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5연승 후 5연패' 기록하는 첫 번째 팀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리버풀은 이번 시즌 수비 전환과 최종 수비 문제가 심각하다"며 "상대 팀의 롱패스를 571회나 맞받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중 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최근 5경기에서 9실점을 허용하며 뒷문이 무너진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리그컵 탈락까지 더하면, 리버풀은 최근 7경기 중 6패(1승 6패)라는 초유의 부진에 빠졌다. 이는 리버풀 구단 역사상 123년 만의 최악의 부진이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유럽 5대 리그 내 어떤 팀보다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최근 부진이 단순한 일시적 하락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더욱 큰 우려가 나온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알리송, 제레미 프림퐁, 지오반니 레오니, 커티스 존스, 알렉산더 이삭 등 주축 선수 다섯 명을 잃은 채 경기에 나선다.
슬롯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많은 부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풀의 상대인 빌라는 최근 리그 4연승으로 절정의 상승세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잡으며 리그 내에서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다만 빌라는 리버풀 원정에서 최근 15경기 중 단 1승만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상대로는 최근 30경기 중 1승에 그쳤다.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 역시 "리버풀은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지난 시즌 그들이 보여준 전술적 완성도는 놀라웠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 수준의 축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슬롯 감독을 향한 최근 여론은 심상치 않다.
불과 5개월 전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슬롯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기회를 만들고 있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부진의 이유를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돌렸다.
그는 "그 부분을 언급하면 '변명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사실 많은 부상자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터뷰에 현지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실제로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로 경질 가능성이 높은 감독이다.
따라서 리버풀의 이번 빌라전은 팀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예정이다.
승리하지 못할 경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오명을 쓰게 된다.
팬들이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더 이상의 변명이 아닌, 결과로 보여주는 반등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