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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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린가드!" 상하이 발칵 뒤집어놓은 '맨유 출신' FC서울 캡틴…中 사람들 우르르→화끈한 팬 서비스까지 [상하이 현장]

기사입력 2025.10.24 01:00



(엑스포츠뉴스 중국 상하이, 김환 기자) FC서울이 주장 제시 린가드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타 팀에서 임대로 뛴 것을 제외하고 줄곧 맨유에서만 활약한 린가드는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대처도 스타다웠다. 린가드는 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차분하게 대답했고, 버스에 오르기 전에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팬 서비스에 임했다.

린가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그룹 리그 페이즈 3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두간지치(둑스)와 함께 4-4-2 전형의 투톱으로 나선 린가드는 전방에 머무르는 대신 밑으로 내려와 공격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린가드는 몇 차례 절묘한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 상대를 위협했으나 서울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나기도 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는 린가드를 보기 위해 중국 취재진들이 몰렸다.  이들은 상하이 선수들이 지나가도 인사만 할 뿐 따로 인터뷰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준비한 방송용 카메라와 마이크는 모두 린가드와의 인터뷰를 위한 것이었다.

한국 취재진이 믹스트존으로 걸어나오는 린가드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린가드가 걸음을 멈추자 중국 취재진들은 자신들이 챙긴 장비를 들고 우르르 린가드에게 몰려갔다. 모든 카메라와 마이크는 린가드를 향해 있었고, 일부는 개인 스마트폰으로 린가드가 인터뷰하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린가드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린가드의 이름을 부르짖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하이로 원정 응원을 온 서울 팬들도 있었지만, 린가드가 중국에 '떴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린가드가 라커룸에서 나오기도 전부터 린가드의 이름을 외치던 팬들은 린가드가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뒤 버스로 향하는 동안 계속 린가드의 이름을 불렀다.

린가드도 중국 팬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 린가드는 곧장 버스에 타는 대신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 요청에 응하는 등 팬 서비스로 보답했다.



린가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맨유가 지금처럼 몰락하기 전이었던 2010년대 맨유에서 뛰었던 선수, 그리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해 잉글랜드의 월드컵 4강 진출에 기여한 선수인 린가드는 K리그를 넘어 아시아 프로축구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이름값을 보유한 선수다. 

맨유는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팀으로 유명하다. 중국, 특히 상하이에 있는 맨유 팬들로서는 린가드의 실물을 '영접'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터다. 일부 팬들은 10월22일을 통해 소원을 이뤘을 수도 있다. 


사진=중국 상하이,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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