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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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유로2004의 파란과 이변, 아시아로 이어지나?

기사입력 2004.07.25 13:00 / 기사수정 2004.07.25 13:00

안희조 기자

 얼마전 한국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하며 막을 내린 유로 2004의 화두는 단연 파란과 이변이었다. 이 중심에는 그리스가 있었다. 전문가들과 도박가들의 예상을 뒤엎으며 강호들을 하나하나씩 물리친 그리스는 결국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유럽축구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과 같은 전통적 강호들이 조별예선마저 통과하지 못하는 이변도 속출되며 세계축구의 평준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불러왔다.
 
 이처럼 한 달간 유럽을 휩쓸었던 파란과 이변이라는 이름의 돌풍은 이제 아시아로 그 자리를 옮겨 세력을 키워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대회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조별예선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벌어진 16경기중 몇몇 경기의 결과는 이 돌풍이 결코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있다.
 
 아시아축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대표주자는 바로 우즈베키스탄!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조그마한 이변을 일으킨 우즈벡은 두번째 경기에서 중동의 전통적인 강호 사우디마저 1:0으로 제압! 가장먼저 8강진출을 확정지으며 적지않은 센세이션을 불러오고 있다.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 된 후 96 애틀랜타 올림픽과 98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 한 것 말고는 내세울만한 기록이 없었던 우즈벡은 처녀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판 그리스신화를 꿈꾸고 있다.
  중동축구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요르단의 약진도 눈에 띈다. 월드컵 4강 한국과의 첫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어낸 요르단은 두번째 경기에서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를 2:0으로 누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대회출전을 위한 조별예선에서 이란에게 3:2승리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요르단이 본선에서 일으킨 돌풍을 얼만큼이나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아시아 축구의 사각지대였던 동남아시아지역의 인도네시아도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2:1로 승리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중국과의 경기에서 0:5의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 2위를 지키고 있어 남은 한 경기를 잘 치른다면 충분히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축구계에서 여태껏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투르크메니스탄도 사우디전과 이라크전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사우디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2:2무승부를 기록했고 이라크와의 경기에서는 아쉽게 3:2로 패배했지만 경기력은 무시못할 수준이었다.

 반면 월드컵에 3회연속 출전하며 아시아 축구의 강자로 군림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와 우즈벡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예선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대회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 축구변방들의 반란이 여느 대회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단발성 돌풍에 그칠것인지, 아니면 유로2004에서 그리스가 보여준 것과 같은 매머드급 태풍으로 성장할 것인지... 그 결과를 예측하는 일이 그리 쉬워보이지만은 않는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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