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KBS의 '드라마 부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대운을 잡아라'는 12.5%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는 KBS 1TV 일일극 중 역대 첫 회 시청률 최저.
이에 더해 지난 3일 종영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13%를 넘기지 못했다. 이는 KBS 1TV 일일극 중 가장 흥행에 실패했던 '우당탕탕 패밀리'(최고 13.7%)의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까지 썼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아예 10.5% 시청률로 '대운을 잡아라'보다도 더 좋지 않은 출발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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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13.9%의 시청률로 출발하며 역대 KBS 2TV 주말극 역대 첫 회 최저 시청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시청률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15.6%까지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후 시청률이 정체되면서 오히려 12.2%까지 떨어지며 자체 최저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최저 시청률 기준으로는 '미녀와 순정남'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KBS 2TV 주말극은 흥행 부진으로 조기종영했던 '인생이여 고마워요'(최고 19.9%), '다리미 패밀리'(최고 19.4%)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최고 시청률이 20% 아래로 떨어져본 작품이 없었던 만큼 '화려한 날들'의 부진은 충격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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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는 토일드라마 슬롯을 신설하면서 tvN 등 신흥 드라마 강자와의 맞대결을 펼쳤는데, 현재까지는 완패에 가까운 모습이다.
첫 번째 토일드라마였던 '트웰브'는 마동석이 주연과 극본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첫 회에 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첫 회부터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시청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최종회에는 2.4%로 굴욕을 맛봤다.
후속작인 '은수 좋은 날'은 이영애가 26년 만에 KBS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점으로 인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나마 '트웰브'보다는 나은 시청률 추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간대 경쟁작인 tvN '태풍상사' 등 영향으로 인해 4%대에서 더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이영애-김영광/ 엑스포츠뉴스DB
그나마 KBS 2TV 일일드라마 슬롯이 KBS의 유일한 희망으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방송된 '스캔들'이 최저 6.2%, 최고 9.6%의 시청률로 두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하더니 '신데렐라 게임', '여왕의 집' 등 두 작품 연속으로 최고 시청률이 11%를 넘기는 결과물을 받아든 것.
현재 방영 중인 '친밀한 리플리'는 7.9%의 시청률로 아쉽게 출발했으나 3회만에 9%를 돌파하더니 이후에도 8~9%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두 자릿수 시청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향후 방영될 예정인 KBS 2TV 토일드라마 '마지막 썸머' 등의 작품이 부진의 고리를 끊을지, 혹은 침체기를 이어가게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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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