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故 정세협의 생전 마지막 '개그콘서트' 무대가 공개됐다.
12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고 정세협이 참여한 새 코너 'BJ 레이블'이 방송됐다.
'BJ 레이블'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들이 모든 상황을 방송하듯이 대처하는 새로운 코너로 고인은 '이정수, 정세협, 김여운, 서유기, 유연조, 황혜선'과 라인업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입원한 친구 김여운은 병원비 500만 원이 밀려서 병실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게 됐다. 때마침 병문안을 온 BJ 친구들은 댄스와 먹방 등으로 도움을 줬고 비교적 손쉽게 병원비와 수술비 1000만 원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친구들의 금전적 도움에도 불구하고 김여운은 어머니가 '린자오밍'이라는 사람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돈을 모두 어머니께 드려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그때 고 정세협이 "내가 도와줄게"라며 위기를 타개할 탑 BJ 미미로 나타났다. BJ 미미는 짧은 치마에 핑크색 셔츠의 밑을 묶어 배를 드러낸 파격적인 의상과 러블리한 단발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어 요염하고 깜찍한 춤으로 환호를 얻었고 "오빠들 4억 개 감사합니다"라는 대사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콘서트' 측은 "무대에서 가장 행복했던 개그맨 정세협을 기리며"라는 문구를 남기며 고인의 마지막 무대를 추모했다.
고 정세협은 추석 연휴인 지난 6일 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향년 41세.
1984년 생인 고인은 2008년 SBS 공채 10기 개그맨로 데뷔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개그투나잇' 등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특히 '개그투나잇'에서는 '하오차오'라는 코너에서 차우차우 분장으로 '차오차오'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2015년에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활동을 중단, 치료에 전념하기도 했다. 골수 이식을 통해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해부터 KBS 2TV '개그콘서트'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그콘서트' 복귀 1년 만에 전해진 비보에 많은 코미디언 동료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