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충격 탈락에 휩싸이자 중국 축구계가 훈수를 두는 일이 일어났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9일 일본 U-20 대표팀의 2025 FIFA 칠레 U-20 월드컵 16강 패배에 대해 중국 축구 팬들이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후나코시 유조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의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추가시간 극장 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해 탈락했다.
개최국 칠레가 속한 A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마크하며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유럽의 강호라고는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각 구단 차출 반대로 나오지 못해 2군급 전력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가 E조 3위로 간신히 16강에 합류한 프랑스와 격돌했다.
지난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인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7득점 0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바탕 삼아 우승까지 꿈꾸고 달려갔지만, 조기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일본은 전반에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사이토 슌스케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어 1분도 되지 않은 전반 36분 상대 패스를 빼앗은 이시이 히사쓰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게 또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 경기 내내 유력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일본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연장 후반 14분 프랑스 공격 상황에서 일본 박스 안에서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다. 프랑스의 판정 챌린지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일본은 기존 골키퍼 알렉산드로 피사노를 빼고 루이 아라키 골키퍼를 투입해 페널티킥 혹은 승부차기에 대비했지만, 뤼카 미할에게 결승 골을 허용해 패했다.
일본 선수단은 침통했다.
주장 이치하라 리온은 경기 후 일본 매체를 통해 "결정지을 기회에서 결정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확실히 지키고 마지막 기회에서 결정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지금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것이 세계 무대다. 억울하다"라며 눈물을 머금었다.
후나코시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진심으로 뛰었기 때문에 거기에 만족한다. 내 집념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기게 해주지 못한 것이 제일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2월 아시아 예선 8강 탈락으로 이번 대회 참가조차 이루지 못한 중국 축구계와 팬들이 일본의 골결정력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9일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할 말이 없다. 득점 기회를 몇 번이나 낭비했는가", "일본은 여전히 슈팅 정확도가 좋지 않다. 22개를 때리면 뭐하나", "울지 마라. 심판에게 졌다", "계속 기회를 낭비하면 운명의 신이 반드시 당신 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땅한 대가"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매체는 이에 대해 "중국은 일본이 우위를 점한 만큼, 갑작스러운 결과에 깜짝 놀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일본은 이날 슈팅 22개를 기록하는 등 소나기 공격을 퍼부었으나 프랑스의 페널티킥 한 방에 무너졌다.
한편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8시 랑카과에 있는 엘 테니엔테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16강전을 갖는다. 한국은 3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남은 팀으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