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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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ERA 8.44 악몽 재현됐나? 'LG도 체념했는데' 한화 우승 희망 지운 '통한의 피홈런 2방'…트라우마 극복 PS 열쇠 되다

기사입력 2025.10.02 14:05 / 기사수정 2025.10.02 14:06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시즌 막판 잊지 못할 악몽에 빠졌다.

김서현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전 팀의 5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끝내기 역전 피홈런 포함 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한화와 SSG는 6회까지 2점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한화 선발투수로 나선 코디 폰세가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SSG는 일찍 불펜을 가동하며 맞섰다.

그러던 7회초 한화가 1사 2루에서 나온 이도윤의 적시타와 이진영의 투런홈런으로 경기의 균형을 깼다. 이후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안타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노시환이 내야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한화가 5-2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7회말 박상원, 8회말 김범수를 투입해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봉쇄했다.



문제는 9회말이었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한 김서현은 선두타자 채현우와 고명준을 각각 초구 만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서현은 이후 대타 류효승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더니, 다음 타석 대타 현원회에게 5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가 공략당해 추격의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점수는 더 이상 방심할 수 없는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한화는 끝까지 김서현을 믿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후속타자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신인 이율예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떨어지긴 했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그렇게 한화의 막판 뒤집기 드라마 시나리오도 결국 막을 내렸다.

같은 날 1위 LG 트윈스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패배해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만약 한화가 1일 SSG전과 오는 3일 수원 원정까지 연달아 잡아냈다면, LG와 동일 전적을 이뤄 1위 결정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심지어 잠실 경기 종료 후 한화와 SSG 간의 맞대결을 지켜보던 LG 선수단도 한화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며 하나둘씩 퇴근길에 오르던 참이었다.



지난 8월 한 차례 휘청인 뒤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던 김서현이 결정적인 순간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을 만들었다.

김서현은 6월까지 39번의 등판에서 이미 20세이브 고지를 점령, 7월까지 1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8.44까지 치솟는 등 갑자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김서현의 갑작스러운 난조는 팀의 연패와 겹쳐 더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김서현의 슬럼프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8월 마지막 5경기에서 실점 없이 3세이브를 수확한 그는 9월 8번의 등판에서도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8로 든든하게 한화 뒷문을 지켰다. 

특히 지난달 26일과 29일 LG와의 결정적인 3연전에서도 2차례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마지막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이토록 착실하게 쌓아왔던 희망들이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잡지 못해 모두 무너졌다. 잊지 못할 악몽을 겪은 김서현이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화가 어렵게 진출한 가을잔치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기 위한 열쇠로 김서현의 반등이 떠올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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