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20
스포츠

"완벽한 투수였죠" 이런 극찬 또 있을까…선배 오승환 떠나보내는 후배 최형우의 진심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01 09:39 / 기사수정 2025.10.01 09:39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후배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선배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최형우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불명예 은퇴도 아니고 뭔가 아쉬운 게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까 (은퇴를) 축하할 일이다"라며 "할 것 다 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즐기면서 마무리하는 것이니까 축하받아야 한다. 멋있게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이날 은퇴 경기와 은퇴식을 통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이 10월 3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오승환이 남은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은 다소 낮다. 사실상 이날 경기가 '선수' 오승환의 마지막 경기였다.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 전반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뒤 전설과도 같은 성적을 쌓아올렸다.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803⅓이닝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은 2013시즌 팀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NPB에서도 2시즌 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었다. MLB 통산 232경기 225⅔이닝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올렸다.

현역 최고의 타자로서 최고의 투수인 오승환을 평가해달라고 묻자 최형우는 "완벽했다. 같은 팀에 있을 때는 진짜 흠이라고는 1도 없는 완벽한 투수였다. 물론 KIA에 와서 몇 번 상대했지만, 그래도 내가 투수 중 1등을 꼽는다면 승환이 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동열 감독님의 공을 쳐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내가 24년 동안 야구하면서 승환이 형이 1등이었다. (오승환이 던질 때)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없었다. 공이 (야수에게) 오지 않으니까 편안했다"며 "어쨌든 점수를 잘 주지 않는 투수였지 않나. 내 기억에 좌익수 수비를 하면서 막 긴장하고 있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오승환과 함께 삼성에서 뛰었다. 두 선수는 삼성이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다.

오승환이 단순히 실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다. 최형우는 "승환이 형을 따라가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성향이 약간 비슷하다. 쓴소리를 잘 하지 않고 그냥 괜찮다고 다독여 준다"며 "아마도 승환이 형에게 나쁜 감정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최형우는 이날 오승환과의 투·타 맞대결에서도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헬멧을 벗은 뒤 고개 숙여 인사했고, 맞대결이 끝난 뒤에는 포옹으로 오승환의 은퇴를 축하했다. 마지막까지 선배에 대한 예우를 다한 최형우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