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토트넘 홋스퍼 복귀설이 불거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본인 입으로 직접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토트넘이 아닌 다른 구단이라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멀티골로 뮌헨에서 104경기 만에 100호골 고지를 밟은 케인은 현재 뮌헨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우며 당분간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없을 거라고 일축했다.
독일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내년 여름 6500만 유로(약 1072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케인 같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해서 단돈 1000억원만 필요하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슈포르트 빌트는 "최근 며칠 사이에 잉글랜드에서는 케인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갈 거라는 새로운 소문이 돌았다. 케인의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도 케인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케인의 토트넘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TNT스포츠는 "토트넘은 케인을 5670만 파운드(약 1068억원)에 영입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케인 영입전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케인이 내년 여름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토트넘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5670만 파운드의 해지 조항이 발동될 수 있으며, 독일에서는 케인이 뮌헨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이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날 포함한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바라고 있을 거다. 토트넘에 오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케인의 복귀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자 뮌헨에서 진화에 나섰다. 뱅상 콤파니 감독과 막스 에베를 단장은 브레멘전을 앞두고 케인이 팀을 떠날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당시 콤파니 감독은 "케인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논의의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다. 케인은 경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에베를 단장도 "바이아웃 조항이 있든 없든, 케인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거다. 그는 우승과 타이틀을 원한다. 뮌헨과 함께라면 이룰 수 있다. 우리의 바람도 케인과 함께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브레멘전 이후 이적설의 당사자인 케인이 직접 입을 열어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을 차단했다.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복귀? 지금은 아니다. 뮌헨에서 정말 행복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았다. 솔직히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팬들 앞에서 뛰는 것도 좋고 팀과 감독님도 좋다. 그래서 그런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이 기대되고, 우리가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만료되는 2027년 이후에도 뮌헨과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인은 "계약 연장 가능성? 논의해 볼 만한 사안이다. 아직 2년 가까이 남았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뮌헨도 나에게 만족하고 있고, 나도 뮌헨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쓰기 위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거라고 주장하지만 케인은 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정했다.
케인은 "잉글랜드를 떠났을 때는 어쩌면 그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여기 온 이후로는 이 수준에서 뛰는 게 정말 즐겁다"며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고 싶어한다. 그게 꼭 토트넘일 필요는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케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여전히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을 밀었다.
그러나 제이콥스의 발언이 나온 시점은 브레멘전이 열리기 전으로 케인이 직접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없다고 선언한 이상 당분간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