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페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2025시즌 종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인터 마이애미 소속의 부스케츠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은퇴 소식을 전하며, 축구 인생 20년에 가까운 여정을 마무리짓게 됐다.
부스케츠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모두에게, 그리고 축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은 항상 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의 일부로 남을 것이다"라고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르셀로나, 스페인 국가대표팀, 그리고 인터 마이애미에서의 긴 경력 동안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과 동료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은퇴 결심이 오래전부터 굳혀진 것임을 밝혔다. 영상 속 그는 "지금이 은퇴를 결정할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MLS 시즌 경기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는 MLS 정규 시즌에서 다섯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토론토 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부스케츠는 최소 세 경기에서 홈 팬들과 함께 마지막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가 MLS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경우, 부스케츠의 작별 투어 일정은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에서 722경기에 출전, 18골 46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3위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 선수다.
부스케츠는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정식 합류하며 팀의 황금기 부활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FIFA 클럽월드컵을 석권하며 6관왕을 달성했고, 부스케츠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과 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바르셀로나의 중심을 지켰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함께 '세 얼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국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화려하게 빛나는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 이른바 '6번'의 가치를 알린 인물로도 꼽힌다. 부스케츠 이후 유럽 빅클럽은 우승을 위해 걸출한 6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한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가 부스케츠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6번이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부스케츠는 4차례 월드컵(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출전하며 스페인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전 3위(143경기)를 기록했다. 그의 지도력과 경기 읽기 능력은 스페인 황금기 중원을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부스케츠는 2023-2024시즌 바르셀로나를 떠나 MLS로 무대를 옮겼지만, 여전히 클래스는 변함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마이애미에서 리오넬 메시와 한솥밥을 먹으며 MLS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시즌에도 인터 마이애미에서 27경기에 출전하며 7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공격 포인트가 나오기 어려운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스페인 매체 '코페'에 따르면, 부스케츠는 은퇴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지도자 혹은 프런트로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
부스케츠의 은퇴는 단순한 선수 생활 종료가 아니라, 한 시대의 막을 내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는 기술, 지능, 경기 읽기 능력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기준을 높였고, 팀과 동료를 위해 헌신한 그의 헌신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매체 '프로사커와이어'는 부스케츠를 세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하며, 그의 은퇴가 축구계에 큰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 마이애미와 MLS,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을 거치며 20년에 가까운 프로 경력을 쌓은 부스케츠는 이제 개인적인 삶과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사진=FC 바르셀로나/MLS/부스케츠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